슬리퍼, 데스크매트, 마우스패드, 라켓 손잡이 등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이들 제품은 인체와 밀접하게 접촉되며,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도 사용할 수 있어 제품 내 유해물질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관련 안전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안전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인체와 접촉 빈도가 높은 합성수지 및 합성가죽 소재 79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에서 납ㆍ카드뮴ㆍ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돼 유해물질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합성수지 슬리퍼 20개, 마우스패드 15개, 데스크매트 8개, 배드민턴 라켓 손잡이 10개, 테니스 라켓 손잡이 6개, 골프채 손잡이 10개와 성인용 합성가죽 슬리퍼 10개 제품이다.

조사대상 인체 접촉성 제품의 종류 (자료=소비자원)
조사대상 인체 접촉성 제품의 종류 (자료=소비자원)

성인용 합성수지 슬리퍼 15개를 시험 검사한 결과, 10개 제품에서 안전기준을 최대 445배를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11.5배를 초과하는 납 등이 검출됐다.

또한 어린이용 합성수지 슬리퍼에서는 5개 중 2개 제품에서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을 최대 373배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10.7배 초과하는 납이 나왔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간·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남성 정자 수 감소, 여성 불임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납은 어린이 지능 발달 저하, 식욕부진, 빈혈, 근육 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인체발암가능물질(Group 2B)로 분류했다.

▲카드뮴은 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인체발암물질(Group 1)로 분류했다.

성인용 합성가죽 슬리퍼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합성수지 슬리퍼에 적용하는 합성수지제품 안전기준을 준용해 유해물질 검출 여부를 확인한 결과, 8개제품에서 최대 24.98% 수준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최대 1만6380mg/kg 수준의 납, 118mg/kg 수준의 카드뮴 등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합성수지 마우스패드 등 49개 제품은 21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32.957%, 카드뮴은 최대 1601mg/kg, 납이 최대 1077mg/kg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자에게 제품의 안전수준 개선을 권고하고 관계부처에 합성수지 슬리퍼의 안전 및 표시사항 관리ㆍ감독 강화와 가죽제품 및 합성수지제품의 안전기준 개선 검토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먼컨슈머=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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