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은? 하자보증 기간 넘기고 부실공사 피해에 ‘오리발’ 탓...김천 930세대 자이아파트 입주민 붕괴 불안

허창수 GS건설 대표
허창수 GS건설 대표

GS건설 주가가 14일 증시에서 3.37% 급락하면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500원 하락한 수준이다. 잘 나간다던 GS건설에 무슨일이 벌어진 것인가. 투자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아파트 건설현장 사고 탓인가. 알고보니 GS건설이 경북김천에서 분양한  '자이'아파트의  하자보수를 사실상 외면해온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중인 광주주상복합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지난 11일 붕괴사고가 나자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가 이튿날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등 재빠르게 사고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경북 김천에 센트럴 ‘자이’아파트를 지어 분양한 GS건설은 신축아파트 화장실이 갈라지고 타일이 떨어지는 등 부실공사 후유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났지만 GS건설이 제대로 보수해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밤마다 주민들이 잠자기가 두렵다며 하자로 인한 피해를 호소해도 2년 이상 별다른 대책도 없이 하자 보수를 차일피일 미뤄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전경련 회장이 대표를 맡고있는 건설사가 맞는냐는 비판마저 나온다.

GS건설은 토목시설물 건설업계 2위인 코스닥 상장사다. 13일 증시에서 GS건설은 전날보다 1.48%(650원) 오른 4만4500원을 장을 마쳤다. 52주최저치인 3만5400원보다 9000원 높은 수준이다. 증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87위의 건설사다.

유안타증권은 GS건설이 올해도 주택과 건설 부문의 호조로 실적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등 기대가 크다. ‘매수’의견을 냈으며 목표주가는 5만7000원으로 잡았다. 앞으로 현재보다 주당 1만원이상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자문제가 발생하고있는 경북 김천 센트럴 ‘자이’아파트. "아파트 외관은 멀쩡한데..."
하자문제가 발생하고있는 경북 김천 센트럴 ‘자이’아파트. "아파트 외관은 멀쩡한데..."

그러나 부실시공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이런 주가 수준이 유지될 지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특히 하자보수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GS건설측이  부실시공을 통한 건축비 절감, 공사현장의 안전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관리비용을 줄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매출 2조5600억원에 영업이익 2052억원을 내는 등 짭짤한 장사를 하고 있다.

회사 대표가 전경련 허창수 회장으로 다른 기업보다 높은 윤리의식과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사업을 영위해야한 입장인 GS건설이 오히려 건설사의 기본인 하자보수도 제대로 하지않고 미루는 등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아파트 입주민 등으로부터 지탄의 소리가 높다.

이 아파트 커뮤니티에는 화장실이 터지고 벽에 붙인 타일이 떨어져 깨지는 일이 일어난다는 민원이 줄을 잇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측이 입주민들에게 설명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GS건설측에 화장실 등의 타일 깨짐 현상에 대한 하자피해를 호소·신고하는 세대가 단지 3분의1 수준인 300여 세대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러는 사이 하자보증기간이 지나자 GS건설측은 이를 빌미로 하자보수에 나서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있다고 호소한다.

아직 별다른 인명피해가 나지 않았을 뿐 언제 사고가 일어날지 밤잠을 설치는 주민들도 적지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떻게 보면 신축 공사중이어서 주민이 입주하지 않은 현대산업개발의 광주주상복합아파트붕괴사고 보다 GS건설 김천 자이아파트 부실공사가 더 큰 사고를 부를 위험을 안고있다는 지적이 건설업계와 안전관련 기관 등에서 나온다.

김천 자이아파트 단지는 GS건설이 2019년 3월 완공한 930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주민들은 회사측의 무책임한 자세탓에 무상하자보증기간 2년이 지났다며 하자보증기간 연장과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하자보수와 관련, “그동안 즉시 조치해왔으며 앞으로 발생하는 부문도 적극 조치하겠다. 그러나 하자보증 연장은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는 것이다.

입주민들은 입주후 8개월 정도 지난 2019년 겨울쯤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하자보수 보증기간 1년차부터 민원을 제기했으나 GS건설측은 코로나 사태등을 이유로 하자보수를 미루며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언론등 이런 내용을 보도했으나 입주민들의 요구사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다 수익만 챙기는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평판이 굳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무시할수만은 없다. 

 

우먼컨슈머=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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