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44)27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내놓는다.

매니지먼트사 허브뮤직에 따르면, 나윤선은 12일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에 정규 8'렌토(Lento)'를 발매한다.

전작인 6'보이지(Voyage)'7'세임 걸(Same Girl)'로 유럽에서 호평을 받은 나윤선의 이번 앨범은 발표 전부터 특히 프랑스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현지 문화잡지 '텔레라마'는 이 음반에 만점(ffff)을 줬다. 프랑스의 재즈전문채널 'TSF 재즈'11일을 '나윤선 데이'로 정하고 모든 프로그램을 나윤선 관련 특집으로 편성한다. 또 현지 최대 재즈잡지 '재즈맨'은 이전 두 앨범에 이어 세 번째로 최고의 음반에 게 보내는 찬사인 '쇼크'(충격)를 수여했다.

타이틀곡은 앨범 제명인 '렌토'. 이탈리아어로 느리게, 천천히라는 뜻의 이 노래 원곡은 러시아 작곡가 스크랴빈의 프렐류드가 만들었다. 1분여밖에 되지 않는 짧은 곡이나 나윤선은 이 곡에서 느림의 미학을 발견하고 34초짜리 노래로 만들었다.

기타와 보컬의 조합이 돋보이는 '모멘토 마지코(Momento Magico)'는 그녀의 담백하면서도 명료한 색깔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미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트렌트 레즈너(48)가 이끄는 1인 프로젝트 밴드 '나인 인치 네일스'(NIN)'허트(Hurt)'를 비롯, 미국 컨트리 스타 조니 캐시(1932~2003)'고스트 라이더스 인 더 스카이(Ghost Riders In The Sky)'는 이전 음반에서 전설적인 하드록밴드 '메탈리카''엔터 샌드맨(Enter Sandman)'를 소화했던 폭넓은 음악세계의 연장선을 보여준다.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리랑', 초기 앨범에서 노래했던 '초우'를 새롭게 편곡해 실었다.

앨범에 수록된 12곡 전곡은 '원 테이크'로 녹음됐다. 허브뮤직은 "재즈라는 자유롭고 또한 꾸밈없는 장르의 특징을 나윤선이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자랑했다.

앨범에는 오스카 피터슨 쿼르텟의 마지막을 함께한 스웨덴의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 북유럽의 대표 베이시스트 랄스 다니엘손, 아코디언 주자인 프랑스의 벵상 페라니, 정교한 타악주자로 명성이 높은 그자비에 드장드르 나바르 등이 힘을 보탰다.

이달 중 한국과 프랑스를 포함, 35개국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한편, 나윤선은 25일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공연한다. 414일 경기도문화의전당과 16일 춘천, 17일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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