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식품 스티커갈이, 회사측 재발방지 약속하며 알바생은 징계

유통기한이 지난 빵, 또띠아를 재사용하기 위해 스티커 갈이를 한 일부 한국맥도날드 매장. 한국맥도날드(대표 앤토니노리스마티네즈)는 재발방지를 약속하면서도 이를 공익제보한 아르바이트생을 징계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재사용 책임을 떠넘긴데 이어 징계한 한국맥도날드를 규탄하고 불매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열린 맥도날드 불매 운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열린 맥도날드 불매 운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정의당, 아르바이트노동조합, 민생경제연구소, 정치하는엄마들 등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는 9일 한국맥도날드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인 시위를 진행하며 불매운동 시작을 알렸다. 

<KBS>는 지난 3일 일부 맥도날드 매장에서 올해 1월 폐기 대상인 식재료를 버리지 않고 유효기간 스티커를 교체해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보자는 다음날 사용할 재료를 준비하면서 남은 재료에 스티커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버려야 할 빵과 또띠아 등을 재사용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는 "맥도날드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고 말하고 "부정한 지시를 한 직원(관리자)을 중징계 해야함에도 맥도날드는 징계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루(팀원)는 책임과 권한이 없는데 부당하게 징계에 처했다는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아울러 맥도날드가 사건 후 직원들에게 휴대전화 소지 금지 조치를 내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업무상 휴대전화를 소지한 라이더 등에게 카운터나 주방에 들어오지 못하게했다는 것이다. 홍종기 노무법인 삶 대표 노무사는 "이러한 조치는 본질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약하는 잘못된 조치"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모든 일을 본사가 책임지고 인정할 것, 3개월 정직 처분한 아르바이트생을 복직시킬 것"을 요구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문제가 된 매장을 조사하고 직원 외 책임자 또한 내부 절차에 따라 징계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사용 금지 규정에 대해서는 "기존부터 식품 위생과 안전을 위해 근무 중에는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더의 매장 출입 금지 또한 식품위생과 안전의 이유를 들었다. 맥도날드는 "사내 식품 위생을 위한 준수사항에도 포함된 항목이며, 신규 직원 오리엔테이션 과정에 포함돼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글을 게시하고 "전국 400여개 매장에 대해 식품안전기준 준수 여부 재점검을 실시하고, 매장에 하루 3번 원자재 점검에 사용하는 체크리스트 강화, 전 직원 대상 식품안전 교육 실시, 직원이 의견을 제안할 수 있도록 익명의 핫라인 강화, 외부전문기관을 통한 재조사 실시를 하겠다"고 말했다.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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