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국내 50대 그룹 총수 3월말 대비 6월말 기준 주식평가액 조사

국내 50대 그룹 총수 50명 중 13명이 올 2분기 주식재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분가치는 3월말 48조 원 수준에서 6월말 60조 원으로 3개월 새 20% 넘게 증가했다. 

주식부자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2위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으로 2분기 주식재산이 3조 원 이상 증가했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71개 기업 집단 중 자연인(개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한 50개 그룹 총수 50명을 대상으로 2분기 주식재산 변동을 분석했다고 2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동취재사진)

◆ 올 2분기 50대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엔 13명 이름이...

6월말 기준 50대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인원은 13명으로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의 주식재산은 15조 5500억 원을 넘는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9조 6300억 원 이상으로 2위를 차지했다. 3~5위는 각각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4조 6400억 원),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4조 2100억 원), SK 최태원 회장(3조 6600억 원)이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 제공)

이외 ▲넷마블 방준혁 의장(2조 7700억 원) ▲LG 구광모 회장(2조 5700억 원)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2조 5500억 원)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2조 원)은 주식재산 2조 원을 상회했다.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 4800억 원) ▲CJ 이재현 회장(1조 4200억 원) ▲효성 조현준 회장(1조 3800억 원)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1조 1800억 원)이 있다. 

삼성家 주식재산은 고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 이후 최근 2개월 새 2600억 원 정도 줄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산은 4월말 15조 6100억 원에서 6월말 600억 원을 보였다. 홍라희 여사 900억 원↓(4월말 11조 4300억 원→6월말 11조 3300억 원), 이부진 사장 500억 원↓(7조 7800억 원→7조 7200억 원), 이서현 이사장 400억 원↓(7조 2100억 원→7조 1700억 원) 수준을 나타냈다. 삼성家 4명의 4월말 합산 주식평가액은 42조 500억 원에서 6월 말 41조 78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삼성家의 주식재산 변동으로 국내 주식부자 1~4위도 변화를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 홍라희 여사 다음으로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3위를 꿰찼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 제공)

◆ 3월말 대비 6월말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50대 그룹 총수 중 3월말 대비 6월말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으로 파악됐다. 3월말 1800억 원에서 6월말 2900억 원으로 62.6%나 올랐다. 

장 회장이 보유한 동국제강 주식은 3월 31일 1만 3650원에서 6월 30일 2만 2200원으로 60% 넘게 올랐다. 이 기간 카카오 김범수 의장 또한 6조 600억 원에서 9조 6300억 원 수준으로 지분가치는 60%에 다다를 정도로 높아졌다. 3월 말~6월 말 주식평가액 증가액만 보면 3조 5000억 원 넘게 늘었다. 5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다. 

KCC 정몽진 회장 52.6%(3월말 3900억 원→6월말 5900억 원), 코오롱 이웅열 前 회장 48.8%(1900억 원→2900억 원), 세아 이순형 회장 29.5%(800억 원→1000억 원) 순으로 주식재산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은 3월말 5400억 원이던 주식은 6월말 4400억 원으로  900억 원(17.4%) 이상 줄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도 2조 3100억 원에서 2조 원대 초반으로 3000억 원(13.2%↓) 넘게 사라졌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 3.5%↓(7500억 원→7200억 원), OCI 이우현 부회장 3.3%↓(1460억 원→1410억 원),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2.2%↓(4900억 원→4800억 원) 로 주식재산이 하락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 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 카카오)

◆ 非상장사 보유 총수 주식 포함하면 카카오 김범수 의장 17조 넘어

그룹 총수가 보유한 비상장사 주식 현황으로 범위를 넓힌다면 국내 주식부자 1위는 17조 3000억 원을 보유한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된다. 김 의장은 상장사인 카카오 지분 외에도 비상장사인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카카오 지분을 10% 넘게 보유 중이다. 이 지분까지 합치면 주식평가액만 17조 원을 넘는다. 이 같은 방식으로 계산할 때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의 주식재산은 14조 1000억 원 수준으로 3위가 된다.

조사 대상 50개 총수가 보유한 주식종목은 100곳이 넘었다. 3월말 대비 6월말 2분기에 종가(終價) 기준 주식가치가 50% 넘게 크게 오른 종목은 7곳이다. 두산은 3월31일 4만 9950원에서 6월30일 9만 5700원으로 91.6%나 퀀텀점프했다. ▲두산중공업 83.5%(1만 3000원→2만3850원) ▲세아베스틸 70.9%(1만 8550원→3만 1700원) ▲삼성엔지니어링 70.7%(1만 4000원→2만 3900원) ▲동국제강 62.6%(1만 3650원→2만 2200원) ▲코오롱생명과학 61.8%(1만 9750원→3만 1950원) ▲효성티앤씨 57.1%(57만 3000원→90만 원)로 상위권에 속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한 지난해는 상반기에 주식재산이 감소한 그룹 총수가 많았지만 올해는 반대”라며 “특히 국내 50대 그룹 총수 중에는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 출생자들이 많은데 이들의 경영 능력에 따라 향후 국내 주식부자 판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소장이 언급한 1960년대 후반에 태어난 그룹 총수는 카카오 김범수(1966년생) 의장, 네이버 이해진67년생) GIO, 삼성 이재용·OCI 이우현·넷마블 방준혁·넥슨 김정주·효성 조현준(각 68년생), 현대차 정의선(70년생) 등이다.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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