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환경 변화에 맞춘 스마트폰으로 시장 공략

올해 스마트폰 업체들은 풀HD의 고화질 디스플레이, 중저가 수준의 저렴한 가격, 오래가는 배터리를 키워드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LTE(롱텀에볼루션)로 이동 통신 환경이 변하면서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다운 받는 속도가 빨라졌고, 고화질·고용량의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이에 풀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에 지난해 하이엔드 제품의 성능 경쟁과 사용자경험(UX) 경쟁을 펼쳤다면 올해는 화질과 배터리, 가격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질 경쟁에서 가장 먼저 선두로 치고 나온 업체는 팬택. 이 회사는 지난 7일 이통3사를 통해 베가 넘버6 풀HD를 출시하면서 초고화질 스마트폰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풀HD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단위 화소가 200만개(1920×1080) 이상 촘촘히 들어 있는 디스플레이로 HD급(1280×720) 디스플레이의 2배 이상 앞선 또렷한 화질이 특징이다.

팬택은 국내 출시 제품 중 가장 큰 화면인 6인치(5.9인치)급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면서 시장 선점에 들어갔다. 특히 베가 넘버6 풀HD의 PPI(인치당 화소수)는 374로 330 PPI 내외인 아이폰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능가할 정도로 뛰어난 선명도를 자랑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1분기 전후로 갤럭시S4와 옵티머스 G프로 출시를 통해 풀HD 화질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 팬택, 사운(社運)건 '베가 넘버6' 공개

 

팬택이 일본 샤프의 광시야각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면 삼성은 자사의 스마트폰에 지속적으로 사용해온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인 아몰레드(AMOLED)를, LG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5.5인치 풀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배터리 용량 전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풀HD를 구동하다보면 전력 소모도 많아지고, 최근 소비자들도 게임, 동영상, 인터넷 등 배터리 소모가 심한 기능을 자주 사용하기에 배터리 용량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팬택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슈퍼 배터리 팩'을 선보였다.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고 용량인 3140㎃h(밀리암페어)의 배터리에 최고 속도인 2시간 완전충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사이즈를 줄여 휴대성을 높인 2포트(Port) 충전기 등으로 스마트폰과 예비 배터리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LG전자도 신제품인 옵티머스G 프로에 3140mAh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제품이 내장형이였다면 이번 제품은 착탈식 배터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이며 무선 충전이 가능한 제품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기존 제품의 2배인 4000mAh 이상의 고용량 스마트폰용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소비자가전쇼(CES) 2013'에서 삼성SDI는 4400mAh·4600mAh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어 제품 개발이 완료에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나 '갤럭시 노트3' 등에 탑재될 지 확실치는 않지만 개발 중인 배터리 크기를 고려하면 탑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는 가격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체들도 지난해에는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선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경쟁을 펼쳤다면 올해는 중국,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 중저가 제품의 출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 삼성, 5인치대 보급폰 '갤럭시 그랜드' 출시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에이스를 비롯해 갤럭시M 스타일, 갤럭시S 미니 등 중저가 제품을 선보였다.올해 역시 중국 시장 등을 공략하기 위해 중저가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한다.

LG전자도 옵티머스 L7 등 보급형 라인을 선보이면서 점유율 확대에 들어섰다. 특히 LG전자는 초기 불확실성과 역량 집중을 위해 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중저가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늘리겠다"고 말해 앞으로 L시리즈 등 다양한 중저가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팬택은 아예 주력 제품인 베가 넘버6 풀HD의 가격을 84만9천원으로 낮추면서 가격 경쟁력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1백만원이 넘는 삼성 갤럭시노트2보다 저렴하면서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들보다는 기능 면에서 앞선 인상을 주면서 소비자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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