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로페이 2.0 기자간담회
소상공인·정책자금플랫폼·국내외 소비자 결제 유도 중점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2018년 출범한 제로페이. 수수료 0%라는 홍보로 가맹점은 2021년 4월 기준 85만개가 됐다. 누적결제액은 2020년 11월 기준 1조 원에 달한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이 제로페이 2.0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아름내)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27일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로페이 2.0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 세계 수백 개 업체들이 대한민국 제로페이를 이용해 페이 서비스를 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결제를 넘어 소상공인 중심의 디지털 혁신에 대한 방향을 내놓았다. 

제로페이는 소비자가 매장 QR코드를 인식해 결제 시 등록된 계좌에서 가맹점 계좌로 현금이 이체되는 결제 방식이다. 은행과 간편결제앱 각 19곳 총 38곳이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소상공인 부담 수수료율은 평균 0.3%이다. 연매출액 8억 원 이하는 0%, 8억 원~12억 원 이상은 0.3%, 12억 초과 시 0.5%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대형마트 및 백화점 등 12억 원을 초과하는 업종의 경우 1.2%의 수수료가 적용되고 있다. 

제로페이는 직불 제로페이로 시작해, 모바일 상품권, 법인 제로페이, 해외 제로페이 등의 인프라를 갖췄다. 최근 한결원은 하나카드와 소상공인 상생·협력을 위한 간편결제 가맹점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하나1Q페이'앱에서 제로페이 가맹점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후불 제로페이를 구축하게 됐다.

단기체류 외국인은 코로나19에 따른 QR체크가 어려운 실정이다. / QR체크인 관련 사진 (사진= 김아름내)

윤 이사장은 한국을 찾는 해외관광객 또한 모바일 여권을 활용해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토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단기 체류 외국인 등의 경우 QR체크인이 불가능해 수기명부를 작성해야하는데, 관련 업체와 연계해 페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중국 위챗페이는 제로페이와 연동돼 사용가능하다. 2020년 중국 위챗페이를 통한 제로페이 결제액은 2,500만원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한결원 측은 2025년까지 중국, 태국, 싱가폴, 일본 등에서 사용되는 모바일 페이를 제로페이와 연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완수 이사장은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가맹점이 필요하다면서 연내 가맹점을 120만개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윤 이사장은 “제로페이 1.0을 고속도로로 비유하자면 도로 건설단계였다”며 “2.0은 인프라를 활용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면서 완성시기를 2023년으로 예상했다. 

제로페이 2.0 기자간담회 (사진= 김아름내)

제로페이 2.0의 방점은 소상공인 디지털 혁신과 디지털 정부다.

소상공인 디지털 혁신은 모바일 재난지원금,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상생플랫폼 등을 근간으로 한다. 

디지털 정부의 핵심 과제는 비대면 바우처, 디지털 정책자금플랫폼, QR체크인 등이다.

지역 소비자들의 제로페이 사용을 데이터로 분석하는 '소상공인 빅데이터 센터'를 통해 지자체 민간 등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로페이가 참여한 서울시재난긴급생활비, 교육청 입학준비금, 서울형 착한임대인 지원사업, 농축수산물 소비쿠폰 등이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얻은 만큼 마이데이터 정책을 융합한 디지털정책자금플랫폼으로의 사업 확장도 기대했다.

결제 시, 앱 실행, 비밀번호 입력, 결제금액 입력 등 절차가 까다롭다는 소비자 지적에 대해 문효주 한결원 본부장은 “블루투스, 삼성페이처럼 휴대폰을 결제 시스템에 대는 방식(MST), 앱 교통카드 결제 등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블루투스의 경우 목적지에 내리면 자동결제되는 카카오T(택시)를 생각할 수 있다. 

한편 제로페이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 제로페이 가맹점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이 경우 모바일 상품권이 아닌 직불(계좌이체)로만 결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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