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불똥, 아파트 관리비로...서울 22만7885원vs 광주 16만6685원
소협 "입주민, 제한된 정보공개로 관리비 운영실태 파악 어려워"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아파트 관리비 정보가 제한적으로 공개되 입주민들이 운영실태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서울 아파트가 타 지역보다 관리비가 상대적으로 높고 특히 25개 자치구 중 용산구, 강남구 아파트 관리비가 서울시내  아파트 평균 관리비보다 최대 24.4%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 김아름내)
(사진= 김아름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원영희)는 지난해 85㎡기준, 아파트 관리비가 평균 19만9,750원으로 2015년보다 11.7% 상승했다고 5일 밝혔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내 전국 아파트 관리비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당 2,104원에서 2020년 ㎡당 2,350원으로 246원 올랐다.

국민주택규모인 전용면적 85㎡로 환산하면 2015년 178,840원에서 2020년 199,750원으로 11.7% 상승했다. 동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5.42%)보다 6.28%p 높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공용관리비는 ㎡당 2015년 894원에서 2020년 1,109원으로 24.0% 올랐고 개별사용료는 1,085원에서 1,056원으로 2.7% 내려갔다.

공용관리비 중 상승률이 높은 항목은 청소비(47.4%)에 이어 수선유지비(27.3%), 제사무비(23.7%)로 나타났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분 반영에 따른 상승과 관리사무에 직접 소용되는 비용으로 개인의 노력으로는 절감될 수 있는 항목은 아니라고 소협 측은 설명했다. 

지역별 85㎡당 아파트 관리비도 최대 월 6만1200원 차이를 보였다. 가장 낮은 곳은 광주로 16만6685원이었으며 서울은 22만7885원으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서울 25개 자치구 중 8개구 아파트 관리비 평균보다 높아

서울 25개 구 중 용산구, 강남구 등 8개구는 서울시 아파트 평균보다 최대 24.4% 관리비가 더 높았다. 

아파트 주거비율이 절반을 넘는 세종시, 부산시, 대구시, 인천시, 광주시, 대전시, 울산시, 경기도, 경상남도와 서울의 2020년 ㎡당 월평균 관리비를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로 환산했을 때 서울 아파트 관리비(22만7,885원)가 가장 저렴한 광주(16만6,685원)보다 높았다. 

지난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용산구 아파트 관리비가 28만8,405원으로 가장 높았다. 동대문구는 18만8,360원으로 가장 낮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서울시 아파트 평균 관리비 22만7,885원보다 높은 자치구는 용산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마포구, 광진구, 노원구 등 8개 자치구다. 최소 2.9%에서 최대 26.6% 더 높았다. 노원구를 제외하고 ㎡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치구다.

관리비가 낮은 자치구는 17개 구다. 동대문구, 금천구, 구로구, 관악구, 강북구, 성북구 등 6개 자치구는 전국 아파트 평균 관리비 19만9,750원보다 최소 0.2%에서 최대 5.7% 더 낮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아파트 관리비 부과내용, 변동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인 상황"이라면서 정부에 소비자가 아파트 관리비 운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주먹구구식 아파트 관리비 관리 문제 개선을 위해 소비자도 '공동주택관리시스템'을 이용해 자신의 아파트 관리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확인하고 타 아파트와 비교해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28일,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 등 10인은 '공동주택관리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공개한 관리비 등 산출내역 정보를 관찰·분석한 통계 및 추세자료를 주기적으로 제공해 입주민이 직접 관리비 집행 등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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