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분유 시리얼 커피 햄버거 등 새해들어 잇따라 가격 올라

 

정부의 물가 잡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식음료를 비롯 소비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분유, 시리얼, 커피, 햄버거, 화장품, 담배 등의 가격이 잇따라 인상됐다.
 
지난해 롯데칠성, 풀무원, OB맥주 등이 제품가격을 인상하려다 철회하는 등 정부의 압박이 통하는 듯 했지만 새해 들어서는 수익 악화를 견딜수 없다는 듯 업체들이 잇따라 인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1일 분유업체인 일동후디스는 임페리얼XO, 아이엠마더 등 분유값을 평균 5.8%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1위 업체인 남양유업의 경우 지난해 말 리뉴얼을 통해 분유가격을 7% 가량 올린데 이은 것이다. 
 
아침식사 대용식으로 인기가 높은 시리얼 가격도 인상됐다. 농심 켈로그는 지난 1일부터 콘푸로스트, 스페셜K 등 시리얼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이에따라 600g 짜리 콘푸로스트는 기존 5600원에서 5890원으로 올랐다.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도 지난달 말 던킨 오리지널과 카라멜 마끼아또 등 커피 5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유통업체인 이마트도 2월부터 코카콜라, 우유, 커피 등 26개 품목의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마트는 물가안정에 기여한다는 의미로 지난 한해 동안 이들 26개 품목의 가격을 동결해 왔었다는 설명이다. 
 
외국계 회사들도 가격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필립모리스는 말보로와 라크 등의 가격을 기존 1갑당 2500원에서 2700원으로 200원씩 인상키로 했다. 이로써 지난해 가격을 올린 BAT, JT를 포함해 외국계 담배회사가 모두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업체인 KT&G도 조만간 가격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도 지난 1일 불고기버거 런치세트를 3200원에서 3400원으로 200원 올리는 등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했다. 버거킹과 코카콜라도 이미 작년 말 제품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가격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일본 제품인 SK-II는 이달부터 3.5~10.4% 가격을 올렸고, 미국제품인 키엘 역시 90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3.1% 인상했다. 
 
외국계업체들이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는데 이어 눈치를 보던 국내업체들도 하나둘씩 인상에 나서면서 서민물가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원가 인상 누적분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4월 총선부터 12월 대선까지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해 그 전에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같은 분위기가 전방위로 확산될 경우, 또다시 물가대란이 일어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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