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소비자연합 "명확한 가격 책정, 혜택으로 소비자 선택권 강화해야"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유료 동영상 서비스와 VOD 서비스의 가격 책정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가 서비스 선택에 있어 판단이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은 한국에서 10450원(안드로이드), 14000원(ISO)인데 일본에서는 10.3% , 인도는 85.9%, 대만은 34.4% 더 저렴하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회장 김천주)은 지난해 11월9일부터 20일까지 국내외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VOD) 가격 및 실태조사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조사결과 각 나라마다 서비스 결제액이 달랐고, 유료 VOD 서비스의 경우 대여, 패키지, 소장 등의 유형에 따라 가격에 차이를 보였으나 가격을 형성하는 기준이 모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 유튜브 프리미엄·넷플릭스 서비스 국가간 가격차 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글로벌 OTT 서비스 사업자인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한국, 일본, 대만, 미국, EU, 호주, 인도에서의 이용 가격을 조사했다. 

한국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10450원, IOS 14000원을 내야한다. 조사국 유럽, 미국에 이어 3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IOS 운영체제 기준)

국가 대비 가격차는 인도 85.9%, 대만 34.4%, 일본 10.3% 순으로 국내에서 프로모션 혜택, 멤버십, 결제 시스템 미지원 등 불리한 조건으로 서비스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국 서비스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인도 약 2,000원, 대만 9,183원, 일본 약 12,600원, 호주 약 12,800원이다.

또 7개 국가 중 우리나라에서만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족 멤버십, 학생 멤버십 모두 지원되지 않고 있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타국에서 제공하는 학생 멤버십은 약 60% 할인가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할 수 있게 돼있었다. 가족 멤버십은 유튜브 프리미엄 대비 가격차는 약 150%로 가족 멤버십이 높지만 최대 5명까지 이용 가능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무료체험의 경우 일본, 미국, EU는 3개월이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4개국은 1개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제 시스템 또한 우리나라에서만 월 정기 결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타국의 경우 유튜브 프리미엄은 선불 요금제, 넷플릭스는 기프트카드 결제 방법을 함께 제공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여성소비자연합)

◆ 유료 VOD 서비스 동일 콘텐츠 가격차 최대 4.6배 

여성소비자연합은 유료 VOD 서비스 사업자인 IPTV(SKBTV, 올레KT, LGU+, 케이블TV(BTV, 딜라이브, 현대HCN가 제공하는 대여-단편, 대여-패키지, 소장-단편, 소장-패키지 총 8,566건도 조사했다.

서비스 제공 유형에 따라 동일 콘텐츠 가격차는 최소 1배에서 최대 4.6배까지 벌어졌다. 

사업자마다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단편 또는 패키지로 제공하는데, 최저가 대비 최고가 차이는 평균 1.3배, 최대 3.4배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드라마 '파스타'의 이용 가격은 1편당 550원으로 총 20편을 각각 결제했을 때 11000원이 든다. 패키지 이용 시 총 20회 가격은 5500원이다. 

단편 대여용과 소장용 가격차이는 평균 2.7배로 최소 1.1배에서 최대 4.6배에 달했다. 

장르별 가격차 확인 결과 한국 드라마·예능은 1~2.1배로 같았고 미(영)국 드라마는 1~3.3배, 영화는 1~4.5배로 벌어졌다. 

영화 콘텐츠의 경우 사업자별 가격차가 다양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OTT서비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글로벌 OTT 서비스 가격 및 서비스 혜택 등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의 서비스 가격이 높거나 특정 서비스에 대한 이용 제한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유료 VOD 서비스는 단편, 패키지, 대여, 소장 등 유형별 가격 책정 기준이 모호해 가격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격 책정 기준을 명확히 하고 소비자에게 공개해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소비자연합은 "가격 비교 정보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소비자는 본인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쉽게 판단해 적정 가격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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