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의원 "자살예방상담전화, 외로움과 절망감 불러"
상담인력 부족이 원인...상담 어려움에 잦은 퇴사·신규인력 채용 쉽지 않아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자살률 감소를 위해 보건복지부가 2018년 말부터 24시간 운영하는 '1393 자살예방상담전화'. 최근 코로나블루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 등이 많지만 도움을 요청하려는 심야시간대 응답률은 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 건 이에게 좌절과 상실감을 안겨준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7일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재선/전주시병/보건복지위원회)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하루 평균 62,696건의 자살 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20%에 달하는 12,419건은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의 심야시간대에 접수됐으며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자살 신고(4,274건)가 집중됐다.

 

1393 자살예방상담전화 상담사 정원 및 현원(제공=김성주의원실)

해당 시간대 1393 자살예방상담전화 또한 수요가 증가했다.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걸려오는 전화는 평균 7,103건으로 하루 중 가장 많은 전화가 걸려오는 것이다.

그러나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의 응답률은 34%에 불과했다. 특히 자살 신고와 자살 관련 상담 전화가 가장 많이 접수되는 밤 11시부터 자정까지의 응답률은 고작 27%에 그쳤다. 밤 11시부터 자정 사이 1393으로 전화를 건 10명 중 7명은 상담사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1393 자살예방상담전화의 일평균 응답률은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2018년 42%에서 2019년 64%로 증가했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상담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0년 8월 기준 37%로 감소했다. 상담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살예방상담은 4조 3교대의 형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상담사 정원은 29명이나, 8월 기준, 19명이 근무 중이다. 2근과 3근 근무자가 중복되는 14시부터 15시까지의 1시간을 제외하면 매 시간 9명의 상담사가  수천건의 전화를 응대하는 셈이다.

129 보건복지상담센터의 위기대응팀 상담원 중 일부(23명)가 1393 자살예방상담센터 상담사와 함께 자살과 관련된 상담을 담당하고 있지만 응대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측은 자살과 관련된 상담이 워낙 어렵고, 힘든 업무로 잦은 퇴사 및 신규인력 채용이 쉽지않다는 입장이다.

김성주 의원은 "자살예방상담전화는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 정책"이라며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고민하다 전화를 건 사람들에게 국가마저 박탈감이나 절망감, 외로움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 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상담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담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상담원의 처우를 개선하고 운영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보건복지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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