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코나 전기차(EV) 화재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화재 발생 시 2천만원이 넘는 수리비를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게 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코나 전기차는 지난해 1만3000여대가 넘게 판매됐으며, 현재까지 전세계 통틀어 12번의 화재 사고가 났다. 

확인된 최근 화재사고는 지난 4일 대구 달성군 모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4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봉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7분 만에 진화됐다.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4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봉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7분 만에 진화됐다.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더 앞선 사고는 9월 26일 제주 일도2동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에서 불이나 배터리가 설치돼있는 차량 하부를 태우고 22분만에 꺼졌다. 소방서가 추산한 재산피해는 2540만원에 달한다.

코나 전기차 구매 가격이 4650만원에서 4850만원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 가까운 피해금액이다. 전기차의 경우 유지비가 일반차량보다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고장 시 소비자가 부담해야할 비용은 수천만원에 달한다. 

코나 전기차 화재 원인은 현재까지 오리무중이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배터리 내부 원인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3일 종료된 현대차 코나 화재 관련 국민청원 게시글에서 청원자는 고전압 배터리케이스 내구성 및 냉각수 문제를 지적했다.

청원자는 "용접부위에 균열이 생겨 수분이 배터리셀로 유입돼 고장이 발생되면 사측(현대차)은 무조건 새배터리로 교체하고 고객이 2400만원의 과실책임을 지게한다"고 주장하고 "화재사고에 대해 사측이 원인규명은 하지 않고 있다, 변한게 있다면 냉각수에 문제가 있다 느꼈는지 절연냉각수로 변경했다"고 했다. 이어 "냉각수는 보증대상이 아니라는 (현대차의)답변만 돌아오고 있다"면서 "여러 국가로 수출되는 차량이니만큼 제대로 만들었는지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해당 청원글은 7,020명의 동의를 얻고 마감됐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코나 전기차 일부 고객에게 5일 오후 사과 문자를 보냈다. 일부 차량에 화재가 발생한데 따른 사과의 말이 담겼다. 현대차는 10월 중 고객 안내문을 통해 자세한 조치 내용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10월 3일 마감된 현대차 코나EV 관련 국민청원 (국민청원 게시글)
10월 3일 마감된 현대차 코나EV 관련 국민청원 (국민청원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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