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72)9년 만의 내한이 무산됐다.

18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26, 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18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무티에서 프랑스의 로린 마젤(73)로 바뀌었다.

현대카드는 "갑작스런 지휘자 변경은 무티의 건강 악화에서 비롯됐다"면서 "무티는 최근 미국에서 유행하는 악성독감으로 인해 시카고 공연을 취소하고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이탈리아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시카고트리뷴은 지난 15일 무티가 시카고 첫 정기공연을 위해 7일 도착했으나 건강이 악화돼 이튿날 고향인 이탈리아로 돌아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대카드는 "무티가 일부 프로그램을 변경하면서까지 아시아 투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면서도 "건강 악화를 우려한 주치의의 권고로 불가피하게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알렸다.

무티는 한국뿐 아니라 타이완, 홍콩, 상하이, 톈진 등 아시아 투어의 전체 지휘 일정을 취소했다.

무티는 현대카드를 통해 "매우 기대했던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아시아 투어 공연을 함께 하지 못해 몹시 슬프고 유감스럽다"면서 "4월에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복귀해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2010CSO에 부임한 이래 총 92개 프로그램을 지휘한 무티는 건강 악화 등으로 25차례의 공연을 놓치기도 했다.

무티를 대신하는 마젤은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 음악 총감독(1965~71)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1965~75)을 비롯해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1972~82), 빈 국립오페라 극장감독(1982~84), 피츠버그 심포니 수석지휘자(1986~96),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1993~2002) 등을 지냈다.

최근에는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감독(2002~2009)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뮌헨 필의 수석지휘자로 취임, 2015년까지 이끌 예정이다.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장한나(31)의 지휘 스승이며, 20082월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을 지휘하기도 했다.

마젤은 시카고 심포니가 최근 시카고 공연에서 지휘자 교체 이후 연주한 모차르트 교향곡 41'주피터'261부 공연 프로그램을 변경해 내한공연 준비에 들어갔다.

한편, 환불을 원하는 예매자는 취소 수수료 없이 공연 당일 콘서트 시작 전까지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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