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 병·의원 >기타 순으로 많아
졸피뎀 9989개, 펜디메트라진 2891개로 최다..프로포폴 605개
강병원 의원 "식약처 특사경 어붐에 의료용 마약류 추가" 촉구

[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의료용 마약류 도난·분실이 3년간 35,214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만건 이상이 사라지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을)은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최근 3년간 도난·분실된 의료용 마약류(정·앰플·바이알 등)는 35,211개"라고 22일 밝혔다.

기관별로 약국이 23,464개로 가장 많았고 병·의원은 7,666개, 기타(도매상, 제조업자, 수출입업자, 학술연구자 등)가 4,083개로 나타났다. 

2017년도 마약류 도난·분실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24건, 부산·울산·경남 8건, 광주·전남 3건, 강원도 3건, 대전·충남 3건, 대구·경북 1건, 제주도 1건 등 총 43건이었다.

2018년도 마약류 도난·분실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32건, 부산·울산·경남 9건, 대전·충북·충남 7건, 대구·경북 5건, 광주·전남 1건, 제주도 1건 등 총 55건으로 전년 대비 12건 증가했다.

2019년도 마약류 도난·분실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47건, 대구·경북이 10건, 강원도 8건, 대전·충북·충남 6건, 부산·경남 5건, 광주·전남·전북 4건 등 총 80건으로, 전년 대비 25건 늘면서 매년 늘고 있다. 

(강병원 의원실 제공)
최근 3년간 의료용 마약률 도난·분실 사고 현황 (강병원 의원실 제공)

의료용 마약류 도난·분실이 많았던 지역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으로, 총 103건(전체 178건의 57%)이었다.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도난·분실된 의료용 마약류(정·앰플·바이알 등)는 졸피뎀(수면제)으로 9,989개나 됐다. 이어 펜디메트라진(식욕억제제) 2,891개, 디아제팜(항불안제) 2,836개, 에티졸람(수면유도제) 2,751개, 펜타닐(진통제) 1,989개, 알프라졸람(정신안정제) 1,483개, 로라제팜(정신안정제) 1,378개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프로포폴’ 또한 도난·분실된 수는 605개에 달한다. 

강병원 의원은 "현재 사법경찰직무법상 식약처 특사경 업무엔 의료용 마약류가 빠져있어, 직무범위에 의료용 마약류를 포함하는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용 마약 전용 의심사례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동시에 고의로 의료용 마약류를 빼돌리는 경우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실건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척, 환수해야한다는 게 강 의원의 입장이다.

강 의원은 "상습적인 도난 대상인 졸피뎀, 펜디메트라진 등은 약물 특성상 중독성이 매우 강하고, 환각 작용 등을 불러일으키며, 오·남용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 약물"이라고 강조하고 "특히 성폭행 등 강력범죄에 악용할 소지가 매우 큰 만큼, ‘도난·분실 유의 마약류’로 특별 지정해 중점 관리하며 사고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식약처가 2019년 11월 이후 발생한 도난·분실 사고의 수사 결과만 파악하고 있는 만큼, 유관기관(경찰청·식약처)간 상호 공조체제를 강화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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