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5만원 미만 저가형 상품 선호도 '급증'

가정주부 10명 중 4명은 "올해 설 명절엔 작년보다 돈을 덜 쓰겠다"고 답했다.

불황의 여파로 설 명절지출 축소 1순위 품목은 '선물·용돈'이라는 응답이 많았으며, 특히 5만원 미만의 저가 제품을 선물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올 초 전국 주부 35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한 '2013년 설 소비계획'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에 지출규모를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4.3%로 조사됐다.
 
'작년과 비슷할 것'이란 응답은 44.9%, '확대할 것'이란 응답이 10.8%였다.
 
전년 설 명절과 비교했을 때 '지출규모를 줄일 것'(2012년 40.6%)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7%포인트 늘었고, '작년과 비슷할 것'(51.9%)이란 응답자는 7%p 줄었다.
 
주부들은 차례상 비용과 선물·세뱃돈 명목으로 지출할 총 금액으로 약 65만원을 잡고 있다.
 
주부들은 이번 설 체감 경기 설문에서도 전년과 비슷하거나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바라봤다.
 
전체의 71.2%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 23.7%가 '전년과 비슷하다'고 답해, 응답자의 94.9%가 올해 설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5.1%에 그쳤다.
 
올해 설 소비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주부들은 '물가 상승'(41.9%)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이어 '실질 소득 감소'(21.9%), '가계 부채 부담'(20.6%), '경기 불안 지속'(12.3%), '고용 불안'(1.9%), '자산가치 하락'(1.3%) 등이 뒤따랐다.
 
소비 축소 항목은 '선물·용돈'(60.6%)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차례상 비용'(22.6%), '여가비용'(16.8%) 순으로 나타났다.
 
설 선물계획이 있는 주부 72.3%는 평균 34.1만원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대로는 5만원 미만의 저가제품을 선물하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66.4%였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5만원 미만'의 선물을 하겠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44.7%)보다 21.7%p 급증했다.
 
또 '차례상을 준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57.7%로 전년(62.6%)에 비해 줄었다. 차례상을 준비하겠다고 답한 나머지 42.3%는 차례 비용으로 평균 30.9만원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부대책으로 응답자들은 '물가안정'(56.6%)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일자리 창출'(14.0%), '경제불안심리 안정'(12.6%), '부동산시장 안정화'(8.9%), '세금부담 완화'(4.0%) 등이 뒤이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이번 설 명절에도 소비가 크게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은 저가상품 라인업을 늘려 침체된 설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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