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다수 "분실/도난 의심에도 택배사 대응 부적절" 지적
택배사 "대화과정에서 오해있었다, 구매가격에 보상(환불) 가능
RE SELL(리셀) 가격으로는 보상 어려워"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아디다스 한정판 이지부스트(YEEZY BOOST) 350 V2 지브라가 택배사 터미널에서 분실 또는 도난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왼쪽)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이지부스트 지브라 (출처/아디다스)(오른쪽) 소비자가 한정판으로 구한 신발이 한진택배 동서울터미널에서 멈췄다 (소비자 제공)
(왼쪽)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이지부스트 지브라 (출처/아디다스)(오른쪽) 소비자가 한정판으로 구한 신발이 한진택배 동서울터미널에서 멈췄다 (소비자 제공)

선착순으로 어렵게 구매한 한정판 신발을 잃어버렸다는 소비자들은 "택배 터미널에서 하나 둘씩 (물건이) 없어져도 소비자는 보상받을 길이 없는것이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해당 택배사는 한진택배로 본보에 제보된 건만해도 4건이다. 소비자들이 고객센터에 문의한 바에 따르면 동서울터미널에서만 약 19건의 분실/도난 관련 상담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본보에 "한진택배에 CCTV 확인을 통해 찾을 수 있는지, 또 누가 갖고갔는지만이라도 확인해달라"했지만 클레임 담당자는 '회사 내부에서 할 일'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고 했다. 또 클레임 담당자는 '(소비자가)와서 찾아봐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A씨는 "한진택배 홈페이지에 민원글을 올렸는데 답글을 단 분이 전화 등으로 저를 응대한 클레임 관계자와 동일인물"이라며 "분실/도난된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해도 같은 사람이 응대하는데 해결방안이 제대로 나오겠냐"고 했다. 

소비자 B씨는 "회사 차원에서 모델명이 같은 신발이 다량으로 없어졌으면 도난 등을 의심해야하는 것 아닌가. '찾아야하지 않겠냐' 물었더니 '알아서 하겠다'고 답했다"며 황당해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클레임 담당자가 '전수검사를 하겠다', '선보고 후조치를 하겠다'라는 말에 기다렸으나 추후 전해들은 답변은 해당 담당자가 "나는 그런 말 한적 없다"고 말한 것이었다. 소비자는 "제가 돈주고 산 물건이 사라졌고, 훔친 사람을 찾아 처벌하고 싶을 뿐인데 그러지도 못한다"며 "이 제품이 한정판이라 원가에 구매할 수 없는데 일괄적으로 환불만 시키려는 태도에 화가난다"고 했다. 

아디다스 이지부스트 지브라는 아디다스가 힙합 뮤지션 칸예 웨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내놓은 신발이다. 소수의 소비자만이 구매할 수 있었고 정가는 29만 8천원이다. 지난 달 29일 재출시됐으나 역시 한정판으로 소수의 소비자만이 가질 수 있어 인기있는 제품이다. 현재 프리미엄이 붙어 리셀가(재판매가)는 50~60만원대다.

한진택배 측은 10일 본보에 "피해입은 고객께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확인결과 택배 터미널 작업장에서 분실된 것이 맞다. 구매금액을 보상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고건에 대해 내부적으로 계속 확인을 할 것이고, 작업장 내 보안 강화 및 직원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소비자 응대 과정에서 관계자의 태도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어떻게 응대했는지 모르지만 한진이든 아디다스든 보상을 해드려야하는게 맞다"면서 "다만 보상 범위가 구매금액 이상으로는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한진택배 측은 "택배 터미널에서 관리하는 물량이 어마어마하다보니 특정 사고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기는 힘든 점이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 확인해서 최대한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비자 일부는 "아디다스가 송장에 제품명을 삭제하거나 바꿔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해당 제품의 경우 한정판에 고가로 재판매될 수 있다보니 신발에 관심있는 누군가가 제품명을 보고 가져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디다스 측은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내부적으로 택배 송장에 제품명을 노출하지 않는 서비스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모델 시리즈 제품은 선착순 줄서기 방식으로 판매되다가 올해 코로나19에 따라 회원별로 시간차를 두고 인터넷에서 한정 판매됐다. 앞으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제품이기에 소비자들은 '적절한 보상'을 원했지만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제품 구매가격인 29만 8천원이다. 별다른 보상없이 환불금액만을 받을 수 있기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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