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선 꼬임 등이 없고 페어링이 비교적 편리한 무선이어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다. 최근 다양한 가격대의 무선이어폰이 나오고 있지만 제품 품질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무선이어폰의 경우 업체 자체시험 결과에 따라 재생시간 및 품질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높다. 

(왼쪽)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오른쪽) 애플 에어팟 프로
무선이어폰 (왼쪽)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오른쪽) 애플 에어팟 프로

30일 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은 무선이어폰 17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 성능검사를 실시한 결과 “성능은 제각각”이라고 지적했다. 소시모는 무선이어폰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브랜드 선호도 및 판매 순위, 제품 가격대를 고려해 17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이어형 15개, 오픈형 2개다. 

조사결과 외부 소음 차단 능력, 지연 시간, 동일 소리에 대한 소리 크기 등 제품마다 차이가 있었다. 재생시간의 경우 업체마다 측정 방법이 달라 표시사항과 시험결과 재생시간이 일치한 제품은 7개뿐이었다. 

사람의 귀로 들을 수 있는 음파 주파수인 가청주파수(20Hz ~ 20kHz) 소리를 재생할 수 있는지 시험한 결과 17개 제품 모두 재생 가능했다.

볼륨이 커짐에 따라 소리가 왜곡되기 시작하는 지점인 ‘최대 입력’ 시험 결과 ▲펜톤 TSX Diapot ▲아콘 Freebuds X Open ▲앱코 BEATONIC E30 ▲아이리버 IBE-H7 ▲수디오 톨브 등 5개 제품에서 원본 소리에 대한 왜곡이 일어났다. 

같은 소리에 대한 소리 크기인 ‘음압감도’ 시험 결과, 제품마다 소리 크기가 달랐다. 음압감도가 최소 86.37dB(엠지텍, IRON V60)에서 최대 101.4dB(아콘, Freebuds X Open)으로 나타났다. 음압감도에 대한 시험·품질기준은 별도로 정해져있지 않아, 음압감도가 높다고 해서 제품 성능이나 품질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전 제품 모두 총고조파 왜곡률(THD)가 1% 이하로 음의 왜곡이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확인됐다. 모든 음역대에서 총고조파 왜곡률이 가장 낮고 무선이어폰 좌우 편차가 모든 음역대에서 동일한 제품은 애플의 에어팟 프로였다. 브리츠(Acoustic TWS5)는 저역대와 중역대에서 총고조파 왜곡률(THD)이 낮고 좌우 편차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LG(Tone+ Free)는 중역대와 고역대에서 총고조파 왜곡률(THD)이 낮고 좌우 편차가 비슷했다. 

소시모는 “전문가들은 총고조파 왜곡률(THD) 1%이하에서는 사람이 음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고 전반적으로 동일하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외부로부터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소음 감쇄’를 시험한 결과 무선이어폰 착용 형태 및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Active Noise Cancellation) 기능에 따라 소음 감쇄 능력에 차이를 보였다. 귀에 걸치는 오픈형보다는 귓속에 넣는 인이어형이 소음 감쇄 능력이 높았다. 

제품 중 아콘(Freebuds X Open), LG(TONE+ Free)는 오픈형으로 디자인상 소음이 거의 차단되지 않아 인이어형에 비해 소음 감쇄 비율이 낮았다. 

인이어형은 고음역(2KHz이상)에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 유무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저음역대인 250Hz에서는 해당 기능이 있는 애플의 에어팟 프로와 소니의 WF-1000XM3는 소음 감쇄 능력이 각각 94.57%, 92.71%로 나타났다. 기능이 없는 제품의 평균(75.69%)보다 상대적으로 소음 감쇄 능력이 높았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없는 제품 중 소음 감쇄 비율이 높은 제품은 JBL TUNE120TWS였다. 

디바이스에서 전송된 신호가 무선 이어폰에서 소리로 변환되는 데 걸리는 시간(지연시간)을 시험한 결과 애플 에어팟 프로가 0.16초로 가장 빨랐다. 17개 제품의 평균 지연시간은 0.27초였다. 17개 제품 중 유일하게 게임모드 기능이 있는 QCY의 T5는 일반모드에서 지연시간이 0.26초, 게임모드에서는 0.12초로 50%이상 지연시간이 빨랐다. 

17개 제품 중 7개 제품만이 표시사항과 시험결과 측정한 재생시간이 일치했다. 나머지 제품은 표시사항보다 재생시간이 짧았다. 

시험을 통한 재생시간이 표시사항과 일치한 제품은 ▲JBL(TUNE120TWS) ▲B&0(Beoplay E8 2.0), 애플(에어팟 프로) ▲앱코(BEATONIC E30) ▲소니(WF-1000XM3) ▲삼성(갤럭시 버즈 SM-R170), 수디오(톨브) 7개 제품이다. 

▲블루콤(데시벨 BCS-T90) ▲아콘(Free buds X Open) ▲펜톤(TSX Diapot)은 측정 재생시간이 표시 재생시간보다 3시간이나 적었다. 

다만 무선이어폰 제조사들은 소시모에 ‘재생시간 측정 조건 및 시험 방법에 따라 자사에서 표시한 재생시간과 시험을 통한 재생시간이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소시모는 “무선이어폰 재생시간에 대한 국내 기준이 없어 전문가 협의를 통해 무선이어폰 사용환경과 동일한 통신환경을 고려해 재생시간 시험을 진행했다”고 했다. 이어 “측정방법이나 기준에 따라 재생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제품 대부분은 표시한 재생시간 측정방법이나 기준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무선이어폰을 통해 기계적으로 낼 수 있는 최대 음량을 측정한 결과, 최소 99.4dBA(브리츠의 Acoustic TWS5)에서 최대 113.1dBA(아이리버의 IBE-H7)으로 나타났고 평균은 105.58dBA였다. 이번 시험은 이어폰에 제한이 적용된 경우 이를 해체해 최대로 낼 수 있는 음량 크기를 측정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국가기술표준원에 시험 결과를 공유했으며 무선이어폰 제품에 대한 품질 기준 마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사 대상 무선이어폰은 ▲QCY T5 ▲샤오미 레드미 에어닷 (TWSEJ04LS) ▲펜톤 TSX Diapot ▲브리츠 Acoustic TWS5 ▲아콘 Free buds X Open ▲앱코 BEATONIC E30 ▲JBL TUNE 120TWS ▲블루콤 데시벨 BCS-T90 ▲엠지텍 IRON V60 ▲라이퍼텍 테비 ▲아이리버 IBE-H7 ▲수디오 톨브 ▲삼성 갤럭시 버즈(SM-R170) ▲LG TONE+ Free (HBS-PFL7) ▲소니 WF-1000XM3 ▲B&O Beoplay E8 2.0 ▲에어팟 프로다. 

무선이어폰 17개 비교 정보 (소비자시민모임 제공)
무선이어폰 17개 비교 정보 (소비자시민모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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