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오락채널 tvN이 스타강사 김미경(48)을 메인MC로 내세운 김미경쇼11일부터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대한민국 드림워커 프로젝트라는 슬로건에 맞춰 매주 각계각층 유명인을 초청, 꿈을 이루기 위해 걸어온 스토리를 듣는다. 스피치 전문가, 동기부여 강사로 성가가 높은 김씨의 장점을 살려 게스트의 성공담 중간중간에 해당 초대손님의 성공비법에 관한 김미경표 공개강의가 곁들여진다.

이 프로그램은 두 가지 의미에서 도전이다.

하나는 강의만 해온 김씨의 MC 변신, 다른 하나는 특강과 토크쇼를 이종교배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기획이다.

이 쇼가 출범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김씨의 대중적 인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씨는 tvN ‘스타특강쇼에 출연한 뒤 시청자들의 앙코르 요청이 쇄도하자 두 번 더 나왔다. 그 때마다 최고시청률 3%를 넘길 정도로 주목받았다. 저서 언니의 독설4, 신작 김미경의 드림 온5(한국출판인회의 20121228~201313)에 걸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김씨는 7MC 변신에 자신감을 보였다. “평소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토크쇼 진행을 해보고 싶었다. 특강쇼를 하면서 무대 위를 다니면서 강연을 한 것을 보면 나는 MC 기질도 갖고 있다.”

 

 

왜 케이블채널 tvN인가. 이미 MBC TV에서 여러 차례 특강을 했고, KBSSBS TV에도 여러 번 출연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지상파 3사의 러브콜이 왔을 것이다. “아줌마인 내게 누가 토크쇼 MC의 그런 기회를 주겠느냐고 생각했다. 그런데 tvN이 내 가능성과 재능을 알아 본 것 같다면서 “tvN 외 방송국 두 곳에서 제안이 있긴 했다. 하지만 tvN이 출연료도 많이 줄 뿐만 아니라 무대에도 투자를 많이 하기로 했다. 강연에 많은 돈을 들일 수 있는 방송국이라며 좋은 쇼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았다. 그래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 MC라는 꿈을 이룬 김씨는 열의와 정성을 쏟아부어 김미경쇼를 꾸려나갈 생각이다.

우선, 게스트를 충분히 이해한다. “어떤 토크쇼를 보면 인사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도 있더라. 게스트를 그날 처음 만난 탓이다. 게스트와 한 번도 만나지 않고 작가들한테만 맡겨놓았다가 당일에 대본만 받아서 하면 망칠 수밖에 없다.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최소한 게스트와 밤이든, 낮이든 만나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면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분의 숨은 이야기를 뽑아내려고 한다. 1주일에 이틀 정도 투자할 생각이다. 주변에서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고 한다. 전력질주하고 싶다. 단순한 게스트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 알고 있는 분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으면 해서다.”

기존과 달라진 스타일도 볼 수 있다. “평소 강의를 할 때는 직접 메이크업을 하기도 하고, 옷도 평상복을 입는다. 하지만 이제는 프로그램의 안주인으로서 초대된 손님들에 대해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 최대한 모양새를 잘 갖추려고 한다. 체중도 6가량 뺐다. 그런데 얼굴 살만 빠지더라. 호호호.”

물론, 고민도 있다. 20년 넘게 남에게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해온 경험이 토크쇼를 변질시키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다. “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게스트와 대화를 해야하기 때문에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금희씨 등 베테랑 MC들의 토크쇼 진행 방식을 비디오를 돌려가면서 공부하고 있다면서 공부한 것들을 잘 흡수해야 하는데 자칫 가르치려는 듯 보일까봐 고민이다. 지금까지 강의를 할 때는 나로부터 해답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토크쇼에서는 꿈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는, 코디네이터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실생활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tvN 콘텐츠 기획담당 이덕재 국장은 이 쇼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 국장은 코리아 갓 탤런트’, ‘오페라 스타등을 기획해 각각 두 시즌을 이어올 정도로 성공시켰다. 그러나 올해는 이들 오디션 프로그램을 접으면서까지 김미경쇼에 몰두하고 있다.

김미경 원장이 호스트로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 기획할 때 다른 방송사의 특강과 다른 방향성에 대해 고민했다. 강의 자체를 쇼화하고, 청중과의 소통과 교감을 강화하려고 했다. 그때 발견된 분이 김 원장이다. 그 동안 방송 출연과 강연을 통해 2030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만큼 김 원장이 진행자가 돼 강의를 하면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하이브리드 쇼가 나오겠구나 싶었다.”

김 국장은 김씨의 장점으로 이야깃거리를 들었다. “어떤 사람은 본인의 스토리가 굉장히 드라마틱한데 말로 풀어내는데 익숙하지 않다. 그런데 김 원장이라면 그것들을 굉장히 재미있게 가공해서 내놓을 수 있다. 이미 자기 스스로 1000가지의 이야깃거리를 가진 김 원장은 그런 사람과 만났을 때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토크쇼의 시작과 끝은 게스트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섭외가 쇄도하는 유명 게스트의 경우, 자신의 홍보에 도움이 안 되면 출연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토크쇼가 ‘PR으로 변질되는 수가 많다. 이 국장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특정한 목적을 갖고 출연하는 게스트를 자신의 목을 걸고 막겠다는 각오다.

섭외 기준은 셀러브리티냐, 아니냐가 아니라 드림워커냐, 아니냐다. 게스트가 나와서 내가 하는 영화 봐주세요하는 식은 없도록 하겠다. 물론 게스트를 보고 좋아서 그 게스트가 하는 영화를 보고 싶어질 수는 있겠지만 홍보 겸 투어로 돌아다니는 프로그램은 절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프로그램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하기 위해 처음부터 선을 그은 상태다.”

김미경쇼는 지난 주 1회 녹화를 마치고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MC 김씨는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점수를 매긴다면 85이라면서 늘 숨기는 것 없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우리 제작진도 만족해 했다고 자랑했다

김씨와 가수 겸 탤런트 알렉스(34), 탤런트 이수경(31)이 함께 진행한다. 첫 출연자는 이규창(전 소니픽처스 코리아 슈퍼바이저·현 키노33 엔터테인먼트 대표)씨다. 11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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