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SK페이·L페이 매우 미흡
카카오페이 미흡
페이코 보통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현금, 카드 소지 없이 간편결제(페이)앱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올 만큼 향후 스마트폰 내 간편결제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간편결제앱 6개 중 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했던 앱은 SSG PAY(쓱페이)로 확인됐다 (사진= 우먼컨슈머)

그러나 앱 접근성 평가·인증기관인 웹발전연구소가 간편결제 앱들이 장애인이 사용하기에 얼마나 편한지 평가한 결과 대부분의 페이 앱들은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인이 앱을 사용하기에 접근성이 낮다는 얘기다. 장기화가 우려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비장애인보다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 있는 장애인들이 앱까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된다. 

웹발전연구소는 5대 간편결제 앱과 정부가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시행한 제로페이 앱 등 6개 앱에서 '대체 텍스트 항목'을 평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시각장애인 등이 사용한다는 앱 사용 시 전제 아래 이미지 등을 대체 가능한 텍스트로 설명하는지 확인했다. 

(왼쪽 위부터) 쓱페이,
장애인이 간편결제앱을 사용할 때 접근성이 좋았던 순서다. (왼쪽 위부터) 쓱페이(SSG페이), 페이코, 카카오페이, 제로페이, SK페이, L.PAY(엘페이)

그 결과 SSGPAY(쓱페이)는 90점으로 양호, PAYCO(페이코)는 85점으로 보통, 카카오페이는 62점으로 미흡, 제로페이·SK페이·L페이는 50점대로 매우 미흡 판정을 받았다.

평가를 총괄한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겸 웹발전연구소 대표는 "앱 접근성 합격 기준이 95점인 점을 고려하면 '텍스트 아닌 콘텐츠는 대체 가능한 텍스트를 함께 제공하는지'에 대해 6개의 앱 모두 장애인이 사용하기에는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SSG PAY(쓱페이)는 100점 만점 중 90점을 받았다. 앱 오른쪽 상단 알림 아이콘과 설정 아이콘을 눌렀을 때 음성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뒤로 가기 버튼을 눌렀을 때도 다른 음성이 나왔다. 다만 나머지는 잘 돼있었다.

PAYCO(페이코)는 오른쪽 상단 아이콘 3개에 대한 음성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또 배너 이미지 정보를 적절히 반영하는 대체텍스트로 수정, 보완돼야했다. 나머지 부분은 잘 접근됐다. 점수는 85점이다.

카카오페이는 62점을 받았다. 오른쪽 상단 +(플러스) 메뉴 버튼에 대한 대체텍스트 제공이 되지 않았다. 또 아래 하단부분의 5개의 메뉴 버튼이 클릭되지 않아 매우 불편했다. 다른 화면에서도  5개의 메뉴 버튼 클릭되지 않았고 배너 부분 또한 클릭되지않았다.

제로페이는 58점을 받았다. 상단 배너 이미지 부분이 클릭되지 않았고 대체텍스트를 제공하지 않았다. 뒤로가기 버튼이 눌리지 않았으며 다른 화면에서 뒤로가기를 누르면 엉뚱한 음성이 나왔다. 제로페이의 경우 수수료0원을 강조하며 2018년말 시행됐으나 실효성 논란이 계속됐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난긴급생활비 지급방식 중 하나로 선택될만큼 사용처와 사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SK pay(에스케이 페이)는 왼쪽 상단 목록 메뉴 버튼과 오른쪽 알림 아이콘과 설정아이콘, 닫기버튼은 대체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았다. 결제수단관리, 결제내역, 가맹점안내, 고객센터도 대체텍스트 제공이 안됐으며 엉뚱한 음성이 나왔다. 아래 배너 부분은 클릭이 되지 않아 불편했다. 점수는 55점이다. 

L pay(엘페이)는 50점을 받았다. 왼쪽 상단의 '몰 이동' 버튼에 대한 대체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았다. 오른쪽 하단 부분의 +(플러스) 버튼을 누르면 검색 기능이 아님에도 검색버튼이라는 음성이 나왔다. 또 쿠폰 메뉴를 클릭하면 미션이라는 음성이 나오고, 스토리를 누르면 쿠폰 버튼이 나왔다. L.pay(엘페이)를 클릭하면 스토리 버튼이라는 음성이 나와 표시된 메뉴와 다른 음성이 나와 불편했다. 아래 하단 부분의 그림 배너도 표시된 그림과 다른 음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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