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정상화 통한 경제위기 극복"바라지만 "무증상 감염" 등 우려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서울시민 다수가 사회적거리두기 종료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서울 명동 한 매장,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잠정적 임시휴업을 한다고 안내해놓았다. (사진= 김아름내)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지난 10~13일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69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 신뢰도 95% 신뢰수준 ±3.1%)를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응답자 97%는 ‘일상생활 일부를 회복해 일상,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체계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환이 필요한 이유로 51.3%는 ‘경제활동 정상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51.3%)을 꼽았다. ‘장기간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도와 심리불안 완화’(19.8%), ‘외출 및 신체적 활동 재개 필요’(13.5%)등이 이어졌다.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 시점 판단의 적정 기준은 ‘확진자 수 상관없이 정부가 통제가능한 대응체계가 갖춰졌다 판단할 때’가 36.5%로 가장 높았다. 신규확진자 10명 이하일 때 33.8%, 30명 이하일 때 19.6%, 50명 이하일 때 9.2%였다. 

(왼쪽) 서울 소공동 인근 유흥시설. 입구에 준수사항이 붙어있다. (사진= 김아름내)

전환 시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즉시가 33.4%, ‘4월 19일은 이르다’가 63.6%였다. 

생활방역체계 전환 시 우려되는 상황으로는 ‘무증상 감염 등 원인 미상 감염’(58.5%) 및 ‘새로운 대규모 집단 감염 발생’(41.6%)이 꼽혔다. 10명 중 3명은 ‘국가통제 불가상황’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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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다음 각 상황이 어느 정도 우려 되십니까? (서울시 제공)

우려되는 시설 및 환경은 ‘유흥 및 종교시설 등 다중 이용시설’(46.9%)과 ‘보육 및 교육시설’(42.2%), ‘대중교통’(35.7%)이 컸다.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고, 유흥주점이나 바(bar) 등에서 확진자가 나옴에 따른 걱정으로 보인다. 

생활방역 전환을 위한 준비로 혼잡제한 좌석재배치 등 밀접접촉 최소화 동선(30.3%), 개인예방수칙 준수 관리(27.6%), 유증상자 발생 시 신속 대응시스템(17.9%)이 꼽혔다. 시민들은 코로나19 종식을 언제쯤으로 예상할까. 응답자 51.8%는 국내 코로나19 종식을 올해 7~12월 중으로 예상했다. 23.2%는 연내 종식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54.8%가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22.1%는 ‘대량해고 및 파산 등 대공황 수준의 위기’(22.1%)를 전망했다. 

(서울시 제공)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서 언제 종식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서울시 제공)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종식 전망에는 54.2%가 ‘연내 종식이 어렵다’고 봤다. 
경제 전망 또한 대공황 수준의 경제위기 전망을 34.3%가 선택했다. 

코로나19 관련 시민 불안감 수준을 조사한 결과 ‘새로운 집단 감염 및 확진자 증가’에 대한 우려감(92.8%), ‘내수·수출감소에 따른 국내 경기침체’(92.2%), ‘사회변화로 인한 대규모 해고 및 실업률 증가’(91%) 등의 걱정이 상당했다. 

실제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족 수입이 감소한 경우는 응답자의 48%, 가족구성원 중 한 명 이상이 실직한 경우는 17.6%로 나타났다. 

경제적 타격을 크게 입은 집단은 자영업자 및 생산·서비스직 등 블루칼라 직업군이었다. 자영업자의 72.8%는 가계 수입이 감소했고 가족 구성원 실직을 경험한 비율은 25.7%였다. 생산·서비스직에서는 각각 61.3%, 21.7%로 나타났다. 사무, 관리 및 전문 직종이 포함된 화이트칼라 계층(39.8%, 14.8%)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민 10명 중 7명은 코로나블루(corona + blue)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큰 이유는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연함’(41.9%)이었다. 그 외 ‘나와 가족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염려’(34.6%), ‘외부 및 신체활동 제한’(33.1%), ‘경제적 부담 및 불안’(29.5%) 등이 코로나블루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연령대에 따라 코로나블루 원인은 차이를 보였는데, 2030세대는 ‘외부 및 신체활동 제한’을, 40대는 ‘경제적 부담 및 불안’을 1순위로 꼽았다. 

시민들의 정부, 사회 대응 역량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조사한 결과 89.6%는 감염자 치료, 80.6% 감염병 확산 제어 등 감염병 관리 역량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7명 넘게 생활방역을 위한 직장·학교·지역사회의 준비(73.5%), 가이드라인 등 정보제공 역량(73.2%), 정부의 행정지도 및 감독능력(71%)을 신뢰했다.

박진영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생활방역단계로의 전환에 앞서, 시민들이 우리사회의 통제역량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전방위적 대응체계를 구축해나가는 한편, 시민들과의 소통에도 보다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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