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올 1분기 시가총액 순위 변동 분석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기업 순위가 크게 요동쳤다. 올초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52곳은 3월 말 순위가 내려갔고 시총 10조 클럽 또한 1월초 31곳에서 3월 말 25곳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시총이 1조 넘게 증가한 곳은 7곳으로 바이오 기업 '씨젠'의 경우 1월 초 시총 순위 223위에서 3월말 63위로 퀀텀점프했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국내 상장사 올 1분기 시가총액 순위'를 분석하고 7일 이 같이 밝혔다. 조사대상은 2300곳이 넘는 국내 상장사 주식종목(우선주 포함)이며 조사시점은 올 1월 2일대비 3월 31일 기준이다. 주가 등락률, 주식수에 종가를 곱했다. 

(한국CXO연구소)
올 1분기 시가총액 1조 이상 증가 주식종목 (한국CXO연구소)

조사 결과 올 1월초, 3월말 상위 100대 기업의 시총은 각각 1218조원, 1011조원으로 파악됐다. 3개월 사이에 시총이 207조 원 줄어들었다. 1월 기준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31곳 중 6곳이 3월 말 제외됐다. 

대표적으로 삼성생명은 1월 초 시총 14조6000억원에서 3월말 8조6000억원으로 석달 새 41%넘게 줄었다. 시총순위는 21위에서 27위로 밀렸다. SK이노베이션 또한 13조 5462억원에서 8조 445억원으로 시총이 40% 증발하며 22위에서 28위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아모레퍼시픽(9조 8502억 원), LG전자(7조 8878억 원), 삼성화재(7조 2957억 원), 하나금융지주(6조 9355억 원), S-Oil(6조 4284억 원)도 올 3월 말 기준 시총 10조 클럽에서 빠졌다. 

올 1월초 시총 100대 기업 중 3월 말 순위가 떨어진 곳은 52곳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순위가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1월초 시총 83위에서 3월말 117위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월2일 주가가 2만 7350원에서 3월31일 1만 3450원으로 반토막 나면서 시가총액도 2조 9320억 원 수준에서 1조 4419억 원대로 폭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또한 1월 초 시총 62위에서 3월 말 91위로, 롯데쇼핑(61위→86위), 두산밥캣(73위→97위), 휠라홀딩스(77위→100위) 등도 시총 순위가 밀렸다.

반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시총 순위가 크게 오른 곳도 있다. 바이오 기업 '씨젠'은 1월초만해도 시총 8119억 원, 순위 223위었다가 3월 시총 2조9145억원으로 폭증하며 시총 순위 또한 63위로 단숨에 올랐다. 3월 말 시총 62위 ‘이마트’와 맞먹는 수준으로까지 높아진 것이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시약(올플렉스 2019-nCoV Assay)을 3월 말 기준 전 세계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씨젠 진단키트는 코로나19 특이 유전자(E gene, RdRP gene, and N gene)를 모두 검출할 수 있어 검사 정확도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제약'도 1월 초 151위에서 3월 말 66위로 크게 앞섰다. 3월 주총에서 조현아 대 조현태 남매의 난으로 주목받은 '한진칼' 또한 98위에서 44위로 순위가 올랐다. '유한양행'(82위→59위), '더존비즈온'(95위→75위)도 눈에 띈다.

올 1분기에만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곳은 7곳으로 파악됐다. '셀트리온'이 가장 많이 올랐는데 1분기 시총은 6조2906억원으로 1월초 23조 1008억원에서 3월말 29조391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가는 27% 넘게 올라 시총순위 8위에서 5위가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5조 3414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3조 5398억 원), '엔씨소프트'(2조 4369억 원), '씨젠'(2조 1027억 원), '한진칼'(2조 325억 원), '셀트리온제약'(1조 3706억 원)으로 시가총액이 1월 초 대비 3월 말에 1조 이상 불었다. 

(한국CXO연구소)
(한국CXO연구소)

3월 말 시총 100대 기업 중 1월2일 대비 3월31일 주가가 많이 오른 곳은 '씨젠'이다. 올초 3만 950원이던 주가가 3월 말 11만 1100원으로 259%나 수직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 101.3%(3만 9700원→7만 9900원), '한진칼' 86%(3만 9950원→7만 43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 70.5%(5만 2600원→8만 9700원), '셀트리온' 27.2%(18만 원→22만 9000원), '엔씨소프트' 20.5%(54만 1000원→65만 2000원) 등도 주가가 1분기에 크게 오른 그룹군에 속했다. 

'삼성전자'는 올 1월초와 3월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시가총액은 329조 원에서 285조 원으로 3개월 새 44조 원(13.5%↓) 줄었다. 외국인 주식 보유율도 1월 초 56.83%에서 3월 말 54.92%로 1.91% 정도 하락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68조 원에서 60조 원으로 약 12% 하락했다.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1분기 시총 순위는 코로나19가 큰 변수로 작용하는 상황 속에서 식품(Food), 바이오(Bio), 게임 및 정보통신(IT) 등 이른바 ‘FBI’ 업종에 있는 업체들이 크게 선전했다”며 “국내 코로나19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경우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상황도 다소 호전돼 2분기 시총 순위도 크게 바뀌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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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시가총액 순위 주요 변동(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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