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온라인 개학이 현실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영향으로 3월2일에서 9일, 23일, 4월 6일로 개학이 연기됐지만 최근 해외입국 감염자와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면서 확산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등교개학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31일 '온라인 개학'을 결정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신학기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 원격수업 준비시간을 위해 당초 개학날로 정해진 4월6일보다 3일 늦은 9일 개학이 시작된다. 중,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은 4월 16일, 초등학교 1~3학년은 4월 20일 개학한다.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유치원은 개학이 무기한 연기됐다. 다만 휴업 연장기간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학부모, 유치원을 대상으로 개정 누리과정과 연계한 놀이 지원 자료를 제공한다.

온라인 개학 후 진행되는 수업은 '수업일수'로 인정된다. 교육부는 4월 6일 이후 학년별 휴업기간은 법정수업일수와 수업시수에서 감축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능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수시모집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작성 마감일은 8월31일에서 9월16일로 16일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2주 미뤄졌다. 수시,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 또한 연기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차관을 단장으로 한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에 '원격교육 준비점검팀'을 신설하고 4월7일까지 원격교육 준비기간에 들어간다. 온라인 개학 당일부터 이틀간 학생들이 수업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적응기간을 두기로 했다.

직업계고는 온라인 개학 시기에는 이론 위주 수업을, 등교 후에는 실습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 27일, 각 교육청에 원격수업 운영기준안을 배포했다. 각 학교별 여건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수업·강의형·과제형 등 유형을 정해 운영하고 학생부·중간고사 등 평가는 등교개학이 가능해질 때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온라인 교육에 있어 학업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현재 스마트기기가 없는 전국 학생은 17만 명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원을 통해 학업에 공백이 없게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교육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시도별 스마트기기 및 인터넷 지원곟괴을 마련하기로 했다. 가정에 IT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농산어촌 및 도서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학교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시·청각장애 학생에게 원격수업 시 자막,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과 순회교육 등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 국립특수교육원은 4월6일부터 특수교사들의 원격수업을 지원할 수 있는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을 운영한다. 

다문화학생을 위해서는 다국어 안내를 강화하고 한국어교육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대안학교는 출석 수업 재개 후 체험학습을 진행토록 했다. 

교육부는 전국 490개 원격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해 수업 역량을 높이고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한다. 우선 원격수업이 익숙한 교사 181명으로 이루어진 원격지원 자원봉사단 '교사온'을 활성화한다. 원격수업 도중 접속 오류 발생 시 실시간으로 도움받을 수 있도록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EBS에 각각 콜센터를 운영한다.

또 5월 중 교육부 내 에듀테크 전담팀(edutech TF)을 구성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와 중장기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한국의 우수한 교사들이 원격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역량을 키워줄 것"이라며 "학부모님들도 교사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감염증 양상을 속단하기 어려워 개인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방역을 실천하면서 점진적으로 일상의 안전성을 되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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