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12.16 대책 후 서울 9억 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가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은 3월 15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19년 9월 16일~20년 3월 15일)를 바탕으로 12.16대책 전후 3개월 대비 가격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감률을 분석했다. 

12.16 대책 후 3개월 간 거래가격 9억 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량 감소폭은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컸다. 서울 9억원 초과 아파트의 실거래 신고건수는 3731건이다. 직전 3개월(9757건) 대비 61%(6026건) 줄었다. 거래가격 9억 원 이하 감소폭 대비 2.3배 크다. 거래 신고기한 30일 이내를 고려해도 9억 원 초과 아파트 매매 거래량 감소폭이 컸다. 거래가격 9억 원 이하 실거래 계약건수는 1만6837건으로 대책 직전 3개월 2만2726건 대비 25%(5889건) 줄었다. 고가 아파트 대비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좁혀졌다.

9억 원 초과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3구는 대책 직전 3개월 4376건에서 대책 직후 3개월1274건으로 평균 70%(3102건) 감소했다. 강남구는 1646건에서 447건(72%, 1199건), 서초구는 1148건에서 334(70%, 814건), 송파구는 1582건에서 493건(68%, 1089건)으로 감소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또한 1874건에서 832건으로 평균 55%(1042건) 줄었다.  

경기도는 2454건에서 1077건으로 56%(1377건) 감소했다. 수원시 영통구는 239건에서 97건(59%, 142건), 성남시 분당구는 1293건에서 515건(60%, 778건), 과천시는 197건에서 31건(84%, 166건)으로 각각 줄었다.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9억원 초과 아파트가 밀집된 부산은 310건에서 228건(26%, 82건), 대구는 170건에서 98건(42%, 72건)으로 각각 줄었다. 

12.16 대책 후 수도권에서 9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곳은 경기, 인천 두 곳이다. 경기는 5만2771건에서 27%(1만4451건) 늘어난 6만7222건 거래됐다. 경기는 과천, 광명, 성남, 하남 지역을 제외하고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거래가 늘었다. 인천은 1만1545건에서 41%(4800건) 늘어난 1만6345건 거래됐다. 지방에서는 강원(18%), 세종(32%), 전북(10%), 전남(7%)에서 증가했다. 

부산의 경우 9억 원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폭이 컸는데 1만5379건에서 31%(4842건) 줄어든 1만537건 거래됐다.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후 가격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주춤해지면서 거래량이 감소했다. 

9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는 줄어들 전망이다. 공시가격 인상률이 21.1%로 두 자리수를 보이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두 채를 보유했을 때 지난해 보유세는 3047만원이었지만 올해는 76% 늘어난 5366만원을 내야한다.   

시세 9억 원 미만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시세 변동 수준에서 반영해 지난해 인상률 2.8% 보다 낮은 1.9% 인상에 그쳤다. 9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보다 보유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올해 주택시장은 9억 원 이하 중저가 대상으로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바뀌고, 무주택자는 매수 시기를 미루며 전월세로 머물면서 전월세 거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조정대상지역 내 자금조달계획서 대상이 3억 원으로 확대되고,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기 위축으로 부동산 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커져 주택시장에서 추가 매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은 매물검색부터 금융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KB국민은행의 종합부동산플랫폼이다. 지난 2017년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KB금융이 30여년 간 쌓아온 부동산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기존 부동산플랫폼을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으로 새롭게 출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