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과한 생산수량 요구, 지침변경으로 치과 공급 못해"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치과 진료장비 및 재료를 판매하는 (주)이덴트가 '마스크' 생산 중단을 밝혔다. 정부시책에 따라 생산된 전량을 치과에 공급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달청에서 제조업체 생산량 80%를 일괄 매입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어려움과 함께 정부 지침변경으로 인해 치과에 마스크를 공급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신선숙 대표는 이덴트 누리집을 통해 "이덴트가 그동안 치과인들을 위해 생산했던 마스크 생산을 중단한다"며 사과했다. 

신 대표에 따르면 이덴트는 연식이 11년된 마스크 기계 한 대로 코로나19 이후 일 평균 10,000장에서 14,400장의 마스크를 생산했다. 

신선숙 대표는 "단가가 저렴한 중국산 원단과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 생산단가가 중국산과 비교할 수 없음에도 조달청이 생산원가 50% 정도만 인정해주겠다는 통보와 약 일일생산량 10배에 달하는 생산수량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하루 생산된 전량을 이덴트 홈페이지에 매일 11시 판매를 해왔고 정부 지침에 따라 우선배송 해왔지만 정부는 마스크 제조업체 전부에 일관된 지침을 적용해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기관(치과의원)에 생산 및 판매하고 있는 것조차 불법이라는 지침변경으로 공급이 불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선숙 대표는 "이런 결정내리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당국은 5일 오후,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통해 마스크 생산업체와 조달청간 계약을 통해 정부가 지정한 공적판매처에만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체국과 약국 등 정부가 정한 일부 판매처에서만 마스크 구매가 가능해진다. 이번 공적판매처에서 공영쇼핑이 제외됨에 따라 게릴라로 판매하던 마스크 판매도 중지됐다. 

(이덴트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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