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코로나19 영향일까. 1월 국내 소비 실적은 8년 11개월만에 크게 감소했다.통계청은 28일 ‘1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소매판지수 112.6(2015년=100), 전월 116.2과 비교했을 때 3.1%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1년 2월 -7.0%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다만 감소추세는 2월에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월 20일경 발생했고, 이에 더해 2월 중순 대구신천지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며 지역 곳곳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와 관계없음. 매장 오픈 전 지하상가 모습 (사진= 김아름내)
기사와 관계없음. 매장 오픈 전 지하상가 모습 (사진= 김아름내)

직격탄을 맞은 곳은 관광업, 면세점, 숙박업, 여행업 등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 관광을 기피하게 되면서 면세점 판매는 17.3%나 급감했다. 화장품을 포함한 비내구재 소비는 0.7% 줄었다. 대형마트 -3.9%, 슈퍼마켓·잡화점 -1.6%, 백화점 -0.2% 등 모두 줄었다. 국내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승용차와 연료 소매점 판매는 10.2% 감소하며 내구재 판매는 -8.5%나 줄었다.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 또한 -2.2% 감소했다. 

1월 전 산업 생산지수는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1.3% 감소했다. 반도체는 3.3% 증가했지만 통신·방송장비(-24.1%)와 기계장비(-7.1%)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6.0%) 등에서 감소했고 금융·보험(3.2%), 정보통신(4.4%) 등은 늘면서 전체 0.4% 증가에 그쳤다.제조업생산능력지수는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5.8%로 전월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4.1% 늘었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0%)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8.0%) 투자 또한 모두 줄어 전월 대비 6.6%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 반도체 투자에 나선 삼성과 SK하이닉스의 경우 1월 명절이라는 특수 기간으로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건설기성은 작년보다 3.3%증가했다. 건축(3.0%), 토목(4.0%) 공사 실적도 모두 늘었다. 건설수주(경상)는 도로·교량, 토지조성 등 토목(-15.7%)과 주택건축(-3.2%)은 모두 줄어 전년동월대비 6.4% 감소했다. 

통계청측은 1월 설명절 등으로 이같은 감소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에 코로나19 확산은 1월 말 본격 시작됐고 중국 내 국내 기업들의 생산 공장 폐쇄 등의 여파와 서비스업이 경험한 소비감소 등은 2월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또한 코로나19 영향은 2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측은 “민생안정과 경제활력 보강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통해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고 사태 조기극복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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