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정택 비컨갤러리 대표

 

사회간접 자본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KTX는 역설적이게도 지방 상권을 황폐화 시키고 있다. 어렴풋이 예상했으나 부작용으로 나타난 개발의 결과들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사설 교육 시장 조차도 서울로 몰리고 있다. 방학이면 한 두달씩 강남의 학원가를 중심으로 지방 중고생들이 몰리고 있다. 주말에도 마찬가지이다.

불경기를 가장 참혹하게 겪고 있는 화랑가도 마찬가지이다.

대전은 수년전부터 상업화랑 자체가 거의 전멸했다. 대구는 오랜 전통의 지역 화랑들이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거의 폐업 직전단계에 가 있다.

KTX가 블랙홀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KTX는 80년대 후반, 노태우 정권 때부터 태동되었던 프로젝트였다. KTX의 진정한 경쟁력은, 일본이 한일 해저터널을 요구하고, 북한을 관통하여 중국이나 러시아와 연계되었을 때 그 가공할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를 위한 국제 정치 환경의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글로벌 시대에 지방 공항은 자체적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공항으로 거듭나야 한다.

거제도는 국제 조선 산업의 메카이다. 가덕도에 공항을 만들더라도 인천공항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울산이나 거제도 조선소 경영자들은 여지껏 서울을 들러야할 이유가 없었다. 해외 수주를 위해 인천에서 비행기를 탔어야했다.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에서 들어올 수 있는 유인을 만들어야 한다.

인근 거점 도시의 경쟁력을 키워야 함은 불문가지의 얘기다.

강원도 양양공항은 활주로의 길이 등에 있어 국제 규모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국내 노선도 취항하지 못할 만큼 공항으로서 경쟁력을 상실한 지 오래이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양양까지 불과 3시간 반이면 도달한다. 양양은 남북 교류가 활발하던 때 당초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염두에 둔 거점 공항으로 국제 공항 급으로 설립되었다.

남북이 다시 왕래하더라도, 금강산 길이 다시 뚫리면 내수에만 의존하고 설악산 관광권이 금강산에 모든 시장을 다 빼앗긴다. 그러므로 양양 공항을 중심으로 한 중국과 일본 관광객을 몰고 올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인천시 왕산 해수욕장에 요트가 접안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을 지어 인천시에 기증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왕산 해수욕장은, 2012년 중국의 위해, 청도와 같이 "황해국제요트대회"가 열렸던 곳이다. 중국의 요트 인구는 상상 이상으로 확장 일로에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2013년 대회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중국 측에서는 대회 개최를 강력하게 요구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도시 발전은 주변국과의 상호 이해및 교류 속에서 발전할 수 밖에 없다.

철도, 공항, 항만 등 사회 인프라(SOC)는 국내 및 주변국의 경제 및 문화 수요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정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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