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커피 원두가격 3년간 24.3% 하락”
“가맹점 매년 100개씩 폐업, 매출 하락분 소비자에 전가” 의구심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엔제리너스가 2018년 말 가격 인상 후 1년만인 올해 1월, 커피류 8종, 스노우류 8종, 티&음료류 13종을 포함한 29종을 최대 200원 인상했다. 엔제리너스는 “인건비, 원재료비 등 직·간접비용 상승으로 각격을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3년 동안 24.3%씩 하락했는데, 엔제리너스는 커피 값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또 매년 100개씩 폐업하는 엔제리너스 가맹점의 매출 하락 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했다. 

아메리카노. 기사와 관계없음.

국제커피협회(IOC) 자료에 따르면 커피 원두 가격은 2016년 11월 최고가인 145.8(US cents/lb)을 찍고, 3년 간 하락세를 지속했다. 2018년 6월에는 24.3% 하락해 110.44(US cents/lb)를 기록했다. 원재료 중 가장 비중이 큰 커피 원두가격은 품종 관계없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엔제리너스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주)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매출원가율은 낮아졌고 원재료 비율은 거의 변동이 없으며 급여의 비중만 다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업체의 커피 값 인상 결정이 직·간접 비용의 상승이라는 업체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엔젤리너스는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커피 값은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또 엔제리너스 매장이 매년 100개씩 폐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3년 새 26.5%나 줄어든 것이다. 

센터에 따르면 2016년 매장 843개는 2017년 749개, 2018년 642개로 매년 100개씩 폐업했다. 

센터는 “시장 경기 악화로 최근 3년 매출액은 9,489억 원에서 8,311억 원으로 12.4% 하락했고 수요에 비해 많은 공급과 높은 임대료가 전체적인 카페 시장의 축소 요인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번 가격 인상으로 업체의 매출 하락분을 소비자 부담으로 충당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원재료 가격은 하락하고 영업이익률은 작년보다 오히려 좋아졌다”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카페가 동종 업계 가격 인상을 주도하며 매출실적 하락 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보다는 가심비를 높여 소비자 지갑을 두드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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