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혐오와 차별을’, ‘소득 불평등을’, ‘적폐를’, ‘남북갈등을’ 넘어서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신년 하례식이 9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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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9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신년 하례식을 진행했다. (사진= 김아름내)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일상과 정치의 경계, 제도권과 시민의 경계, 중앙과 지역, 남과북, 국경 안팎의 경계를 허물어야한다”며 올해 주제를 ‘넘어서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삶에 놓인 다양한 장벽을 넘자는 뜻이다. 

신년 하례식에는 시민사회단체장을 비롯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최영애 인권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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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사진= 김아름내)

권태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작년 주제 ‘지음’을 언급하며 “결실을 쌓아보자고 ‘지음’을 주제로 정했지만 한국사회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적폐도 충분히 청산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우리가 이 과제들을 ‘넘어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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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 시장 (사진= 김아름내)

LA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 CES 참여로 하례식에 함께하지 못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박 시장은 “분열과 갈등, 남북관계 정체 등 넘어서야할 게 많다”면서 “낡은 나라를 새로운 나라로 만드는 ‘넘어서기’가 필요하다, 시민사회가 앞장서 달라, 서울시와 시민들도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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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 김아름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시민사회와 정치의 간극이 있다. 올해 이 부분을 넘어서야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시민사회와 정치의 거리감을 유기적으로 통합해서 이번에 제대로 국회가 바뀔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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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진= 김아름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혐오와 차별은 사회만이 아니라 교실에도 있다. 이것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쌓여진 불평등의 출발점은 교육불평등이라 생각한다. 2020년에 이를 넘어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의전화 최선혜 여성인권상담소장은 “오랫동안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폭력, 성차별을 넘어서서 여성들이 자유롭고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2020년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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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신년 하례식 현장 (사진= 김아름내)

한편 이번 하례식에는 시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작년 8월, 대법원은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노동자 손을 들어줬다. 도로공사가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톨게이트 노동자 일부만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이같은 갈등은 해를 넘어서도 계속 되고 있다.  이에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 도명화 지부장은 “2020년에는 현장에서 동등하고 평등하게 일할 수 있길 바란다”며 “‘넘어서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저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선거권 부여 연령은 만 18세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고등학생 3학년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졌다. 다가오는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투표 가능한 18세 이상 학생은 14만 여명으로 추산된다. 

청소년 유권자 정유정씨(19세)는 “그동안 청소년들은 참정권이 없어 많은 요구가 묵살됐다”면서 “이제 청소년이 투표하는 세상이 왔다. 청소년이 더 이상 ‘미래세대’, ‘우리 아이들’ 같은 말로 표현되지 않는 내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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