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금융당국이 CEO 리스크를 내세워 반대입장을 표명했음에도 연임됐다. 역대급 실적으로 리딩뱅크를 구성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 신탁 인수합병(M&A)을 하는 등 경영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하지만 조용병 회장은 신한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 중이다. 1심 판결 결과는 내년 1월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회추위는 조 회장 연임 결정에 있어 법률 리스크를 충분히 따지고 고려했다는 입장과 함께 회장 유고시 컨틴전시 플랜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13일 오후 신한은행 본점을 나서는 조 회장. (사진= 뉴시스 제공)

13일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용병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숏 리스트에 5명의 후보가 있었지만 회추위원 7명의 만장일치로 연임이 결정됐다.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도 차기 회장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도 이변이 없다면 3년간 신한금융을 지휘하게 된다.

조용병 회장은 1984년 신한은행 입사 후 뉴욕지점, 인사부, 기획부를 거쳐 글로벌 사업담당 전무,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신한은행장 등을 지냈다. 2017년 3월 신한금융 회장 취임 후 연임에 성공했다. 조용병 회장은 취임 후 신한금융을 리딩뱅크로 이끄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올해 3분기까지 신한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 8970억 원이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하고 글로벌 사업을 위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진출을 꾀했다. 

회추위는 “조 회장 후보자는 신한의 1등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하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해 조직 변화를 리드할 것으로 본다”며 “신시장 개척을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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