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 겨울점퍼 유해물질 범벅
국표원 관련 제품 99개 회수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뜨거워도 너무 뜨거운 불량 전기매트가 리콜 조치됐다. 유아·아동용 겨울의류 일부도 기준치를 훨씬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소비자 건강 우려가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12일 불량 및 유해물질이 초과검출된 제품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두 달 간 국표원은 겨울철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52개 품목을 중심으로 1,271개 제품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이 중 전기요, 전기장판, 전기방석, 전기찜질기 등 난방용품 26개, 겨울의류 20개와 중점관리 품목 53개 등 99개 제품이 적발됐다.

회수 조치된 전기찜질기 (사진= 국가기술표준원 제공)
회수 조치된 전기찜질기 (사진= 국가기술표준원 제공)

한일온돌과학 제품(B-200)은 내부 전열소자 온도가 기준치(95℃)를, 한일의료기 제품(HI-501)은 발열체 온도가 기준치(140℃)를 각각 넘었다. 한국천기권의료기 제품(LIMUSINE-88)의 경우 표면온도가 기준치(50℃)보다 높았다. 제품을 사용하던 소비자가 화상을 입을 수 있었고, 화재 발생 위험도 우려됐다.

유아, 아동 겨울점퍼류와 모자에서는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됐다.

아가방앤컴퍼니 제품(에리카다운JP) 모피 부위에서는 기준치보다 최대 33배 넘는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가 호흡기,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될 경우 접촉성 피부염, 호흡기·눈 점막 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발암물질(Group1)로 분류하고 있다. 

파스텔세상의 제품(BPF21UR17N)은 기준치 92배를 넘는 납이 검출됐다.
어린이용 가죽제품 중 제이에스티나(JHTCHB9AS355BL980) 제품에서는 기준치를 115배 초과한 납이, 미지코퍼레이션 제품(pino2 cross hot pink)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최대 206배 초과했다. 앙뜨제이 제품(KD루카)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약 20배, 납 기준치 47배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정자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어린이용 장신구 제품인 쁘띠코코의 티아라샤샤 2종세트에는 카드뮴 기준치가 1333배 초과 검출됐다. 세비아의 공주핑크비즈참팔찌 또한 납과 니켈이 기준치에 각각 333배, 8배를 초과했다. 완구제품인 개구리알 12개는 팽창 시험 기준치(50% 미만)를 최대 8배 이상 넘었다. 

안전기준을 통과했지만 국가통합인증마크(KC마크), 제조년월 등 표시 의무를 위반한 291개 제품에는 개선 조치가 권고됐다. 

국표원은 제품 판매를 차단하고 13일부터 제품안전정보센터와 행복드림에 정보를 공개한다고 전했다. 전국 유통매장,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된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 뿐만 아니라 국제공조 일환으로 OECD 글로벌리콜포털에도 등록된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수입·판매사업자에게 수리, 교환, 환불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