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1~3분기 ‘소비자체감경제’ 조사
국내경기-일자리-수입-지출-저축여력 갈수록 위축-악화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소비자들이 국내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만큼은 ‘오를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자 체감 디플레이션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올해 1월부터 매주 ‘소비자 체감 경제 조사’(매주 1,000명, 1~9월 3만8000명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14일 발표된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향후 6개월 간 국내경기와 개인경제를 ‘매우 부정적’으로 봤다. 

△내구재구입비 △부동산투자 △수입 △저축여력 △국내경기 △일자리 △물가에 대한 전망지수가 모두 60에서 90사이다. 100보다 크면 긍정적, 작으면 부정적인데 올들어 9개월동안 점점 더 부정적으로 기운 것이다. 

△국내경기의 전망지수는 1분기 70.0에서 3분기 63.7로 크게 하락(-6.3p)했다. △일자리 전망 또한 65.8에서 63.2로 부정적 방향으로 이동(-2.6p)했다. △수입감소 전망(75.3→72.5 ; -2.8p)과 △저축여력 감소 전망(71.8→66.7 ; -5.1p)도 마찬가지다. 이는 소비지출이 위축된다는 예측이다. 대표적인 지출억제는 △내구재 구입의향의 격감(85.2→78.4 ; -6.8p)이다. 따라서 큰 타격을 입는 곳은 제조업이다. 

반면 △물가전망은 덜 비관적인 방향(58.2→60.5 ; +2.3p)으로 움직였다. 부정적인 경기순환이 진행되면서 소비자는 물가하락을 체감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예외는 △부동산이었다. 지난 3분기 동안 큰 폭(80.3→88.7 ; +8.4p)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가족/친구가 부동산을 구입하겠다고 하면 ‘권유하겠다’고 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은 소비, 투자를 억제했지만 부동산만큼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이후 분양가 상한제 도입과 자사고폐지 계획 등 해당지역 부동산 가격을 부추기는 정책이 나왔고  관련 지역에서는 가격폭등 현상이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 △일자리 감소 △수입 감소 △지출 억제 △생산 감소에 이어 △물가 하락이라는 디플레이션 때 나타나는 현상을 통해 소비자 체감 디플레이션이 이미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예외로는 부동산인데, 이상과열 현상이 꺾일 쯤 디플레이션은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