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수요 증가했지만 가격 하락 이어져 영업이익 감소

[우먼컨슈머= 임명재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가격 급락 등의 역경 속에서 분기 영업이익 7조원대를 회복했다. 시장 예상을 넘는 실적개선을 이루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7조5700억원)보다 55.74% 감소했으나 분기 영업이익 7조원대는 올들어 처음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65조4600억원) 대비 5.28% 줄었다.

3분기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2분기에 비해서는 무선과 OLED 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돼 매출은 약 10%, 영업이익은 약 1조1800억원 증가했다.

반도체는 3분기 매출 17조5900억원, 영업이익 3조5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전반적인 업황 약세 속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고, 시스템LSI도 모바일AP 제품의 판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메모리는 주요 고객사의 고용량 메모리 스마트폰 출시, 데이터센터용 2TB 이상 고용량 SSD 수요 증가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3분기 IM부문은 매출 29조2500억원,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 노트10과 A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중저가 라인업 전환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내년 IM사업부의 사업환경도 긍정적이다. 박강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5G 폰 시장 확대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초기 시장을 선점할 전망"이라며 "화웨이는 미중무역분쟁 여 파로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사실상 삼성전자만 5G 폰 판매 중이라 이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은 지난해 1, 2, 3분기마다 10조원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체 이익을 견인했지만, 올 3분기에는 3조5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분기 3조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은 올 2분기 저점을 형성했고, 3분기 업황 개선의 조짐이 나타났다. 점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연말이나 내년 1분기께 D램과 낸드 모두 재고 수준이 정상 범위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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