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연 평균 8.1% 증가..70세 이상 3.3%가 수면장애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많아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자도자도 피곤한 수면장애, 고령일수록 더했다. 불면증이나 기면증,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병원을 찾은 수면장애 환자가 지난 한해 5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보다 15만명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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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불면증,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56만8067명이라고 19일 밝혔다.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의 1.1%가 진료를 받았다.

5년 전인 2014년 41만5502명이던 수면장애 환자 수는 매년 8.1%씩 증가했다. 전년대비 15만2565명이 늘어 36.7%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8년 건강보험 ‘수면장애’ 연령대별 진료인원(제공=건보공단)
2018년 건강보험 ‘수면장애’ 연령대별 진료인원(제공=건보공단)

지난해 수면장애 환자는 여성이 32만9045명으로 남성(23만9022명)보다 1.4배 많았다.

연령대별 10만명당 진료인원을 보면 14세까지 30명대였던 진료인원은 15~19세 152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45~49세 1021명으로 1000명대를 넘어 65~69세 2270명, 70세 이상 3275명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했다.

최근 5년간 60대 여성(12.6%)과 남성(11.3%), 20대 남성(11.5%), 30대 남성(9.5%) 등에서 환자 증가율이 높았다. 수면장애 환자는 겨울과 전후 환절기인 10월과 3월에 크게 증가했다. 월별 진료 환자 수는 12월이 10만5450명으로 가장 많았고 3월(10만3969명), 10월(10만3777명)이 뒤를 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선영 교수는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많은 이유로 "생리주기, 임신, 출산, 폐경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각성반응과 관련한 콜티졸 분비가 사춘기 이후 여성에서 더 많은 점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5년 새 60대 환자와 20~30대 남성 환자가 증가한 것과 관련해선 "생물학적 노화는 불면의 악화와 연관이 높다"면서 "일반적으로 불면은 불안과 연관이 있으며 최근 20~30대에서 스트레스 수준이 높고 20대 남성환자의 우울증 빈도가 높아지는 것을 고려할 때 20~30대 남자의 불면이 증가하는 원인을 이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수면 시 뇌파, 안구 운동, 근육 움직임, 호흡운동 등으로 수면장애를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정하는 수면다원검사 비율도 증가했다. 급여화한 직후인 지난해 7월 수면장애 환자(11만2975명) 중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인원은 2600명으로 2.3%에 그쳤으나 9개월이 지난 올해 3월엔 4.1%(13만4077명 중 5511명)로 1.8%포인트 증가했다.

박선영 교수는 "불면증상은 불면장애(수면장애) 이외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 다양한 정신과적 불편에서 나타날 수 있어 원인질환 혹은 동반질환을 고려해야 한다"며 "다양한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 만큼 전문 의사의 문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면장애를 예방하려면 원인이 되는 다양한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수면환경 유지를 위한 방법으로는 △15분 이상 낮잠 피하기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기 △수면 30분 전 독서나 이완요법 △새벽에 깨서 시계 보지 않기 △술·담배·커피 피하기 △매일 40분 내외 운동을 하되 자기 4~5시간 전 끝내기 △잠들기 2시간 전 온욕 △침실 소음 ·빛 통제 및 적절한 온도 유지하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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