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수출규제 관련 피해기업 대상 3조원 지원
KB국민은행, ‘긴급 경영안정자금’ 통해 유동성 지원
신한은행, '금융애로 신고센터' 설치...1조원 신규 대출 지원

[우먼컨슈머= 김은영 기자]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국내 기업의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신속하게 피해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추진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일 정부서울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금감원, 정책금융기관, 은행 등과 함께 피해기업 금융지원 세부방안을 논의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금감원, 정책금융기관, 은행 관계자들과 일본 수출규제 대응 간담회를 열어 전날 단행된 일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따른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의 피해기업 금융지원 세부방안을 논의하고 확정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이날 참석 기관들은 금융부문 비상대응체계에 따라 만기연장과 신규 유동성 공급 등 피해기업에 대한 신속하고 충분한 금융지원을 해나가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금융 부문에 있어서는 피해기업들의 자금애로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기업 현장에서 금융지원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존 차입금 만기연장과 신규 유동성 공급 확대,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지원규모 확대 등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도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피해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발빠르게 화답했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다양한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해 신속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수출규제와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을 국내 기업 대상으로 3조원 규모로 금융 지원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대표적인 수출규제 피해산업의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상생대출을 지원하고, 신보와 기보 특별출연을 통해 8월중에 5천억 원을 우선 지원하며 2020년까지 1조5천억 원 규모의 여신을 지원할 예정이다.

피해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 특별지원자금을 조성해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만기연장이나 분할 상환, 납입 기일 유예 등을 통해 상환 부담을 낮추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어려움에 처한 소재, 부품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1.2% 포인트의 여신금리 우대 및 핵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특화상품도 출시하여 고객의 금융 부담을 경감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해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수출 규제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긴급 금융지원 방안을 5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피해 기업의 만기도래 여신에 대해서는 상환을 유예하고 최대 2%p의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분할상환대출을 보유한 피해 기업은 원금 상환을 유예하여 상환 부담을 낮춰줄 계획이다.

또한, 수출입 기업들에 대해서도 환율 우대와 함께 외국환 관련 수수료 감면 및 면제 혜택을 제공해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규제 영향이 높은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소재부품 기업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이를 통해 특별우대금리로 신규자금을 긴급 지원할 계획이며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모색 중이다.

또한, 일시적 유동성 부족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신용개선프로그램을 통한 회생방안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피해 기업들을 돕기 위해 일본 수출 규제 '금융애로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종합금융지원을 실시한다.

‘금융애로 신고센터’는 금번 조치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거나 발생한 기업에게 관련 정부지원 정책 등 각종 정보 및 재무 컨설팅을 제공하며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전국 신한은행 영업점을 통해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재·부품 기업 여신지원 전문 심사팀도 신설 운영한다.

신한은행은 이번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10억원 이내 총 1조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지원한다.

피해 기업 중 대출금 분할상환 기일이 도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분할상환을 유예할 예정이며 신규 및 연기 여신에 대해서 최고 1%p까지 금리도 감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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