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서울시가 25일, 금천구에 첫 치매예방 정원인 ‘100세 정원’을 국내 최초로 개소했다.

100세 정원은 치매고위험군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금천구 시흥동의 청담종합사회복지관 내 약 885㎡ 규모로 조성됐다.

신체자극 운동 중 신체균형 강화운동 모습 (사진= 서울시 제공)
신체자극 운동 중 신체균형 강화운동 모습 (사진= 서울시 제공)

노인의 신체적 기능과 인지기능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깥활동이 줄어들면 인지능력이 감퇴해 치매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100세 정원은 치유를 목적으로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인 상호자극과 건강을 유도한다. 노인요양시설이나 병원 등 시설입소를 늦추고 살던 커뮤니티에서 잔존능력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AIC(Aging in Community)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서울시 조사 결과 시흥동 일대는 안전하지 못한 보행환경, 일상생활에서 운동 및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근거리 운동시설의 부족, 정서적 교감 및 오감을 자극할 환경 부재, 이웃과 소통하고 이동 중 잠시 쉬어갈 휴식공간의 부재로 인지저해 환경이 존재했다. 이에 따라 100세 정원은 △24절기 산책로 △인지건강 맞춤형 운동기구 △원예치료교실 △감성충전 갤러리 △휴게‧소통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어르신들은 24절기 대표 꽃·나무 100여 종 240m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오감자극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인지건강 맞춤형 운동기구도 준비돼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진영 교수는 “노화로 인해 감각기능이 떨어진 노인들이 다중감각을 통해 지적자극을 주고 자연을 스트레스를 경감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동료들과 같이 산보를 할 경우 고독감을 완화해줘 궁극적으로는 치매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성만 서울시 문화본부장 직무대행은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어르신이 20년마다 2배씩 급증하는 가운데 치매에 따른 사회문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우리 가족의 문제”라며 “일상 가까운 곳에서 체감하고 활용하는 인지건강디자인을 개발‧적용해 고령화를 대비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정책으로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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