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뽑은 이유, '채용 급해서'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인사담당자 350명을 대상으로 ‘채용이 후회되는 직원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73.1%가 ‘있다’고 답했다.

(제공=사람인)
(제공=사람인)

채용이 가장 후회되는 유형은 △스펙만 좋고 실무 못하는 ‘빈수레형’이 17.6%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근소한 차이로 △업무 습득 느린 ‘답답이형’(17.2%)이 2위였다. 이어△편한 일만 하려는 ‘월급루팡형’(15.2%) △동료들과 갈등 잦은 ‘트러블메이커형’(14.8%) △요령 피우고 딴짓하는 ‘베짱이형’(11.3%) △지각, 결근 잦은 ‘근태불량형’(8.2%) 등의 순이었다.

특히, 스펙만 좋고 실무 못하는 ‘빈수레형’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기업들이 스펙보다 실무 능력이 뛰어난 실전형 인재를 찾는 경향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이들 직원을 채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절반을 넘는 57.8%(복수응답)가 ‘채용이 급해서’를 들었다. 계속해서 ‘지원자가 적어서’(21.9%), ‘입사 후 태도가 변해서’(16.4%), ‘스펙만 보고 평가해서’(13.7%), ‘면접 프로세스가 체계적이지 못해서’(6.6%), ‘CEO 등 윗선의 지시로 결정되어서(6.3%)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기업들은 채용이 후회되는 직원 때문에 여러 피해를 입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부서의 업무 성과 저하’(40.2%), ‘타 직원들의 사기 저하’(37.5%), ‘조직 분위기 저해’(36.3%), ‘해당 직원의 퇴사로 채용 재 진행’(33.2%) 등이 있었다.

연간 채용하는 직원 중 채용을 후회하는 직원의 비율은 10명 중 3명(28.1%)꼴로, 적지 않았다.

이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9개월로 채 1년을 채우지 못했으며, 35.9%는 6개월 미만을 근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을 후회하는 직원이 가장 많은 직급은 ‘사원급’(47.7%), ‘대리급’(19.9%), ‘과장급’(13.7%), ‘주임급’(7.4%), ‘부장급’(5.9%) 등의 순으로, 비교적 낮은 직급에서 채용을 후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채용을 후회하는 직원에 대해 별도의 조치를 취할까. 기업의 86.3%는 조치를 취한다고 답했다. ‘주의 및 경고’(48.4%,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직속상사 면담’(41.2%), ‘인사고과를 낮게 평가’(23.5%), ‘주요 업무에서 배제’(14.5%) 등도 이어졌다.

채용을 후회한 직원에게 권고사직이나 해고한 경험이 있는 기업은 34%였다.

한편, 기업들은 채용이 후회되는 직원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체계적인 면접 프로세스 확립’(39.4%, 복수응답), ‘퇴사자 충원에 필요한 시간 확보’(35.1%), ‘스펙 외 부분도 평가요소에 반영’(31.4%), ‘철저한 평판조회 실시’(22.9%), ‘면접관의 면접 스킬 강화’(22.3%)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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