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성차별적 표현을 한 채널A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의견진술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방심위는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방심위 현판 (사진= 방통위 제공)
방심위 현판 (사진= 방통위 제공)

채널A <북미정상회담 특집 김진의 돌직구 쇼>가 지난 2월 27일 2차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베트남에 도착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베트남 환영단 소속 여성이 꽃다발을 전달한 상황과 관련 “얼짱 대학생... 김정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가 없이 혼자 오게 되니까 더 저렇게 밝고 환한 미소... 리설주 여사가 함께 왔다면 이 여성을 선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방심위는 “근거가 없는 것은 물론 양성평등을 저해할 수 있는 저급한 발언으로 이에 대한 진행자의 대응도 적절치 못해, 방송사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해방 직후 신탁통치에 대해 강연하며 이승만 前대통령에 대해 “미국의 괴뢰...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며, “전 국민이 신탁통치를 찬성했으면 남북 분단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강연자의 내용을 방송한 KBS-1TV <도올아인 오방간다>에 대해서도 ‘의견진술’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동물보호법」 개정에 따라 유치원 등에 맹견 출입이 금지된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따른 ‘맹견’과 무관한 견종 사진을 제시한 JTBC <JTBC 뉴스룸>,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 회견 소식을 전하면서 “자사 기자가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 채널A <북미정상회담 특집 뉴스A>에는 각각 행정지도인 ‘권고'가 결정됐다.

또 진행자가 “은퇴 후에 겪게 되는 심리적 어려움과 극복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의를 들어보겠습니다”라고 언급한 후 실제로는 아이들의 ‘신학기 증후군’을 소개한 KBS-1AM <라디오 주치의>, 출연자가 운영하는 업체와 판매상품의 명칭을 언급하고 해당 상품의 특장점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FEBC(극동방송)-AM <사랑의 뜰안>,특정 골프 연습장의 모습을 공개하고 시설의 특・장점을 소개한 SBS GOLF <골프 투데이>, 특정 음식점의 메뉴와 가격을 소개하고, 시식하는 모습과 함께 매장 위치, 평점 등을 안내한 NIB 남인천방송 <인천 MCN WORLD>에 의견진술을 진행한다.

아울러 악령에 빙의된 인물이 여고생과 임산부를 납치한 후 이들을 이용해 여고생의 아버지와 임산부의 약혼녀가 서로를 죽이도록 종용하고, 등장인물들이 살해되는 상황을 묘사한 내용을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OCN, CH.CGV, SUPER ACTION 드라마 <빙의>도 의견진술을 진행키로 했다.

권고 또는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다.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할 수 있고 해당 방송사에게 어떠한 법적 불이익은 주어지지 않는다.

규정 위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과징금, 법정제재는 소위원회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회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며,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 시 방통위에서 매년 수행하는 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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