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3.1절 100주년 기념식이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차량 통제는 물론, 가는 곳마다 펜스가 세워져 많은 시민들이 한줄로 지나가거나 사람들을 뚫고 다녀야했다.

(사진= 김아름내)
인터넷국민참여를 신청해 입장카드를 받았으나 행사가 시작됐고 인원이 꽉 찼다는 이유로 들어가지 못했다.(사진= 김아름내)

본보 기자는 행정안전부에서 진행한 3.1절 100주년 기념식 '인터넷 국민참여'를 신청했고 4교부대 좌석 D구역을 배정받았다. 인파 속에서 4교 부대를 찾는 건 쉽지 않았으며 이순신 동상 앞까지 왔을 때 잘못 왔다는 것을 깨닫고 안내원에게 물어 KT빌딩 앞에 도착했다. 분명 내 자리가 있었지만 들어가지 못했다. 인원이 다 찼다는 이유에서다.

기자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입장카드를 받고도 들어가지 못했다. 펜스로 입구를 막고 있던 한 경찰은 "행사 시작 시간(11시)이 지났고 안에 사람이 꽉 찼다. 행정안정부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저희가 들여보낼 수가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당시 시간은 11시 10여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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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0주년 기념식이 진행된 광화문 광장 (사진= 김아름내)

일부 시민들은 경찰서 등에 전화해 항의하기도 했으며 "안내원이 이쪽(KT 빌딩)으로 가라고 해서 왔더니 못 들어가느냐"는 볼멘 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 "안내문에는 시간이 지나면 입장이 불가하다는 내용이 적혀있지 않으니 들여보내달라"는 시민도 있었다.

전광판에서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김아름내)
전광판에서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김아름내)

외신기자 또한 들어갈 수 없음에 답답하다가 경찰에 안내를 받은 후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 때 3.1절 100주년 기념 띠를 맨 안내원이 있어 이야기를 해보려했으나 경찰은 "저 사람도 경찰이다, 지금 주최측 안내원을 못 찾고있다. 외신기자도 신분 확인이 안되면 다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가 행안부 측에 전화를 했으나 행사 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한 시민은 "7시에 출발해 11시에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비켜라, 비키라'는 말만 듣고 간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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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0주년 기념식이 진행된 광화문 광장 (사진= 김아름내)
(사진= 김아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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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민들은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광화문 광장에 모여 태극기를 흔들었다. 잘 보이진 않아도 문재인 대통령을 보았다고 좋아하는 시민이 있고 각 빌딩에 걸린 대형 태극기를 배경삼아 인증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이순신 동상 인근에서 아이들을 포함한 국민들이 들고 있던 대형태극기를 제작한 분은 부산소망성결교회 원승재 목사다. 원 목사는 본보 기자에게 "21년간 광복회 회원, 애국지사들을 모셨으며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대형 태극기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로 7m, 세로 10m 안에 40~50cm 태극기 100개가 들어있으며 정부 로고도 첨부돼있다.  

원승재 목사는 "정부가 초청된 1만 5천명에게만 태극기를 제공했는데, 일반 시민들에게도 태극기를 줬으면 어떨까 생각했고 300개를 따로 제작해 나눠주게됐다"면서 "대한민국이 북한도 끌어안고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이 이뤄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 타임스퀘어에 대형 태극기가 설치돼 전세계 이슈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비췄다.

3.1절 100주년 기념행사는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으로, 누군가에게는 기쁨으로 남을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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