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45조원 미래기술 투자"…중장기 경영전략 첫 공개

[우먼컨슈머= 김성훈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를 맡는다고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하루 뒤인 27일 현대차는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R&D)과 미래기술 분야에 4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3월 정기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직을 맡는다. 올해 시무식에서 인사말하는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3월 정기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직을 맡는다. 올해 시무식에서 인사말하는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 현대차 제공)

오는 2022년에는 자동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을 7%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주주 및 시장 관계자들을 초청해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런 내용의 중장기 경영전략 및 중점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날 현대차는 2022년까지 자동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7%, 자기자본이익률(ROE) 9% 수준 달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과 ROE는 각각 2.1%와 1.9%로, 이번에 제시한 목표치는 매우 공격적으로 설정한 것이다.

7% 영업이익률 목표 달성을 위해 현대차는 ▲ 글로벌 점유율 확대 ▲ 원가 구조 및 경영 효율성 개선 ▲ 제품 믹스(구성) 개선 및 브랜드 제고 등에 나선다.

현대차가 2023년까지 집행할 투자예상액을 해당 기간으로 나누면 연 평균 투자액이 약 9조원에 이른다. 과거 5개년 연평균 투자액이 약 5조7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8% 이상 늘어난 셈이다.

경쟁력 있는 신차를 꾸준히 출시해 미국, 중국 등 주력 시장의 점유율을 회복하고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서 계속 선전하는 한편 아세안을 비롯한 신규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아울러 우수한 성능의 신규 플랫폼 적용 및 권역별 생산·판매·수익성 통합 관리로 원가 구조와 경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한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비중을 확대해 제품 믹스와 브랜드 경쟁력을 함께 높인다는 계획이다.

ROE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 수익성 개선 ▲ 주주환원 제고 ▲ 효율적인 자본 운용 정책 등을 실시한다.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맞춰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자산 배분 및 자금 조달정책을 효율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R&D 및 경상 투자 관련 투자액 30조6000억원은 신차 등 상품 경쟁력 확보에 20조3000억원, 시설 장비 유지보수 및 노후 생산설비 개선에 10조3000억원이 각각 쓰인다.

미래 기술 투자액 14조7000억원은 차량 공유 등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6조4000억원, 차량 전동화 분야에 3조3000억원,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에 2조5000억원, 선행 개발 및 전반적 R&D 지원 사업에 2조5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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