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장거리운전 안전대책 연구'결과 발표

[우먼컨슈머= 전진경 기자] 설 연휴 기간 음주운전 사고는 평소보다 20% 증가하지만 첨단안전장치를 장착하면 피해규모는 절반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014년부터 5년간 설 연휴기간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데이터 11만 8800건과 해당기간 4시간 이상 운전한 300명의 설문조사를 반영해 '설 연휴 장거리운전 안전대책 연구' 결과를 1일 내놓았다.

연구 결과 설 연휴 음주운전 사고는 평일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설날 낮시간대 음주사고 비율은 평소보다 1.8배 이상 높았다.

원인으로는 전날 야간 음주 후 아침에 운전하는 숙취운전과 음복 후 낮시간에 음주운전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시간대별 음주운전사고 (사진=현대해상 제공)
시간대별 음주운전사고 (사진=현대해상 제공)

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43%는 숙취운전을 경험하고 50%는 설날 음복 후 운전을 했다고 밝혔다.

운전자 3명 중 1명은 3잔 이내 음주시 운전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10명 중 4명은 소주 한 병 정도 마시면 7시간이내에 운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영국의 손해보험사 RSA와 영국 블루넬 대학교는 실험을 통해 숙취운전자가 미숙취운전자보다 평균 시속 16km 빨리 달리고 차선 이탈률이 4배 많으며, 교통신호 위반이 2배 많은 것으로 발표했다.

이수일 현대해상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설 연휴 기간에는 술자리와 음복 등 평소에 비해 음주를 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운전을 계획하고 있다면 주량을 조절하고 충분한 회복시간 후에 운행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첨단안전장치를 부착하면 장거리 운전 시 사고 피해규모가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차량에 첨단안전장치 부착률이 높아지고, 신차는 20~30%정도에 전방충돌 경고장치와 차선이탈 경고장치 등이 포함돼있다.

전방충돌 경고장치는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소리와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주고 차선이탈 경고장치는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경우에 경고를 주는 장치이다.

설 연휴간 4시간 이상 운전자 300명 대상 설문에서 응답자의 53.5%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고, 전방충돌 경고장치가 차선이탈 경고장치보다 도움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소 분석결과 첨단안전장치 부착 차량은 사고건수의 감소보다는 사고피해규모를 절반이하로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이수일 박사는 “설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으로 졸음운전을 하기 쉽고 설 인사 등의 휴대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방 주시율이 24%로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데 첨단안전장치가 운전자의 실수를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장거리운전대비 차량점검은 운행 관련 정비인 휠 얼라인먼트, 브레이크 패드 등에 중점을 둬야한다.

설 연휴간 보험사에 접수된 긴급충돌서비스 내역을 분석한 결과, 긴급출동 건수가 최근 5년간 35% 증가했다. 배터리 충전(59.8%), 고장견인(13.3%), 잠금장치 해제(8.5%)도 긴급출동 이유로 나타났다.

특히, 설 연휴간 기온이 떨어질수록 긴급출동 건수가 증가했으며 연식이 3년 이상인 차량부터 배터리 충전에 대한 서비스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타이어 교체는 연식이 5년 이상인 차량에서 많이 발생했다.

이수일 박사는 “휠 얼라인먼트, 브레이크 패드 등은 장거리 운전시 운전자에게 큰 위험요소가 되기 때문에 우선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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