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공공시설 10곳에 비치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서울시는 8일부터 공공시설 10곳에 비상용 생리대를 시범적으로 비치한다.

서울시는 공공시설 10곳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공공시설 10곳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사진= 서울시 제공)

10곳은 △광진청소년수련관 △구로청소년수련관 △서울도서관 △서울시립과학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북서울미술관 △서울여성플라자 △중부여성발전센터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이다.

코인통 및 안내판(안내데스크) / 코인 (사진= 서울시 제공)
코인통 및 안내판(안내데스크) / 코인 (사진= 서울시 제공)

비상용 생리대 자판기는 레버를 돌리면 생리대가 나오는 무료 자판기와 안내데스크에서 코인을 가져가 자판기에 넣고 생리대를 제공받는 코인자판기로 운영된다. 남용 가능성에 대한 보완책으로 자판기 유형은 각 운영 기관에서 결정했다.

생리대는 식약처에서 무해하다고 판정한 제품 중 무향제품으로 판매 상위 3사 제품을 섞어 제공한다.

시범사업에 앞서 서울시는 6월 온라인 토론장 ‘민주주의 서울’을 운영해 시민의견을 수렴했다. 온라인 토론에 참여한 1475명 중 1350명(92%)이 찬성하고 109명(7%) 반대, 16명(1%)이 기타의견을 냈다.

찬성의견은 “생리대를 준비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꼭 필요한 사업이다”, “생리대는 생활필수품이고 인권에 관한 문제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생리현상을 위생적으로 해결하는 곳이 화장실이라면 휴지처럼 생리대도 비치돼야한다”, “이 사업으로 인해 월경을 숨겨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 등 다양했다.

비상용 무료생리대 비치를 찬성하는 시민 중 ‘남용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가져갈 것’이라는 우려와 ‘평소 쓰는 생리대가 있기 때문에 비상시 외에는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서울시는 기관 협조를 통해 일일 생리대 소요량과 이용에 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연말에 운영결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이번 공공시설 화장실 비상용 생리대 비치는 긴급한 경우를 대비한 지원 방식으로서 세계적으로도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생리대를 지원하는 예는 드문 일”이라며 “서울시는 여성의 건강권을 증진하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기 위해 연말까지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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