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국내 1인 가구 10명 중 7명이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50대 남성의 혼자 사는 만족도는 크게 하락했지만 여성의 경우 연령대 상승에 따른 만족도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지난 5월 서울, 수도권,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59세 1인 가구 고객 2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18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1인 가구 고객의 금융, 생활 니즈와 직결되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KB금융그룹 제공)

응답자 중 70% 이상은 1인 생활 장점으로 △자유로운 생활 및 의사결정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을 장점으로 꼽았다. 40대에 가까울수록 자유로운 생활을, 젊은 세대일수록 여가활용을 장점으로 생각했다.

1인 가구는 스스로를 ‘자유롭고, 여유로우며, 자립심이 강하다’고 인식했다. 현재 1인 생활에 만족할수록 긍정적 인식 정도가 높았다.

1인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는 자유로운 외에는 긍정적 이미지의 자아인식이 낮은 편으로 조사됐다.

혼자 살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편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1인 가구 비중은 40대까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20대는 ‘학교·직장 때문’이 60.9%, 40대는 ‘배우자를 못 만나서’, 50대는 ‘이혼, 사별, 자녀 분가’ 등 사유가 높았다.

1인 가구의 35.5%는 ‘언젠가는’ 결혼을 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절반 가량은 결혼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19%는 결혼·재혼 의향이 없었다.

여성은 ‘언젠가는 결혼하겠다’는 의향이 남성보다 빠른 30대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40·50대에는 매우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40·50대 여성 1인 가구는 ‘향후 10년 이상 혼자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남성보다 높았다.

1인 가구는 전체적으로 ‘아파트’에 많이 거주했으며 주택 거주형태는 전세, 월세, 자가 순이다.

거주 주택에 대해서는 54.4%가 만족했다. 응답자 60% 이상은 '부동산 중개소'를 통해 거주 주택에 대한 구입 정보를 얻었다. 20, 30대는 ‘부동산 전문앱’을 활용했다.

‘셰어하우스’ 거주 의향은 15% 수준으로 낮았다. 20대 남성이 셰어하우스 이용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거나 유보적인 반면 대다수의 50대 여성은 ‘이용 의향이 없다’고 했다.

1인 가구는 월지출액의 절반 가량을 식음료비와 월세·관리비로 썼다. 1년 내 가장 하고 싶은 행동은 ‘혼자 해외·국내여행 가기’를 꼽았다. 이들은 쇼핑 전 목록 작성, 여러 곳 비교하기, PB상품 구매하기 등의 소비패턴을 보였다.

소형화, 개인화 및 편의성이 강화된 서비스 선호에 따라 포장 반찬 배달, 편의점 택배수령, 1인 안심귀가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1인 가구는 어떤 금융서비스 채널을 이용할까.

이들은 모바일 뱅킹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비중은 낮았다.

50대는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은행 지점 방문 의향이 높았고 20~40대는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의향이 높았다. 모바일 뱅킹은 5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타 채널보다 이용의향이 컸다.

다수 응답자들은 '혼자 살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늘었으나 '특별한 조치를 못하고 있다'고 했다. 20%만이 불의의 질병·사고 시 ‘현재 자산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1인 가구의 56.1%는 미래 대비 자산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은퇴를 위해서는 2억 8천여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40대는 3억 이상 필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80% 이상은 은퇴자금 준비를 하고 있지만 준비 수준은 23.2%에 불과했다. 20대의 경우 35.6%가 은퇴자금을 전혀 준비하고 있지 않았으며 준비 수준도 예상 은퇴자금의 11.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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