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조사 결과, 다회용컵·일회용컵 커피용량 5~50ml 차이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제한에 소비자 83% 찬성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제한으로, 소비자들은 카페에서 음료 주문 시 대부분 다회용컵인 머그잔, 유리컵에 음료를 제공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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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모 조사 결과 같은 사이즈의 음료라도 다회용컵에 제공받았을 때보다 일회용컵에 제공받았을 때 커피용량이 더 많았다. 적게는 5ml에서 많게는 50ml나 차이가 났다.

소시모는 지난 8월 16일, 17일 광화문에 위치한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이디야,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등 6곳을 대상으로 뜨거운 음료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카페라떼’를 다회용컵(머그잔·유리컵)과 일회용컵에 각각 구입한 결과 용량 차이 없이 동일하게 제공한 매장은 1곳 뿐이었다고 밝혔다. 5곳은 다회용컵과 일회용컵의 커피 용량이 5~50ml나 차이를 보였다.

아이스 카페라떼는 다회용컵과 일회용컵에 실제 제공된 커피 용량이 15~50ml나 차이를 보였다. 따뜻한 음료인 아메리카노는 다회용컵에 받았을 때 5~20ml 적었다. 일부 매장은 실제 제공하는 커피 용량이 표시하는 제공 용량보다 최대 40ml 적었다.

소시모는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음료 용량 정보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고지하고 다회용컵과 일회용컵이 표시 용량을 지켜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일회용컵 사용제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어떨까.

(소비자시민모임 제공)

소비자시민모임이 8월 10일부터 15일까지 20~60대 소비자 79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83.4%는 일회용컵 사용 제한에 ‘찬성’했다. 8.4%는 ‘반대’, 8.2%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묻자 “소비자 인식 개선과 참여 유도를 위한 홍보 및 인센티브 제공 등 정책 마련”이 58.1%, “일회용품 사용금지 및 단속 등 규제” 25.2%, “규제보다 업계의 자율적 참여를 늘릴 수 있는 방안 마련” 15.4% 순으로 꼽았다.

(소비자시민모임 제공)

일회용품 사용 제한 시행 첫날인 8월 1일부터 ‘커피전문점 매장 내에서 음료를 마실 때 일회용컵을 사용했다’고 답한 소비자는 790명 중 39.4%뿐이었으며 45.3%는 ‘사용한 적 없다’고 답했다.

일회용컵을 사용한 소비자는 ‘매장에서 먹다 밖으로 나가려고’ 54.7%, ‘매장에서 다회용컵에 마실지 물어보지 않아서’ 21.5%, ‘매장에서 다회용컵이 준비되지 않거나 부족해서’ 12.9%, ‘다회용컵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을 것 같아서(10.9%)’라고 했다.

전체 소비자 중 50.3%는 “일회용컵이 위생적”이라고 했다. “다회용컵이 위생적”이라는 응답은 19.9%에 그쳤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제한에 대해 소비자들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지만 일회용품 사용 제한 정책이 실효성을 갖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선도적인 일회용품 줄이기와 소비자의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소비자 참여를 이끌 수 있도록 대체용품을 만들거나 실천방안을 마련하는 등 정부, 기업, 소비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다회용컵의 위생 점검을 시행하고 결과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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