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헝그리”...SK하이닉스 분기 매출 10조 돌파

[우먼컨슈머 이춘영 기자] 반도체 호황기가 끝났다는 주장이 제기돼 삼성전자의 주가가 출렁이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2012년 최태원 SK회장이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적자를 내던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를 인수한 용기와 미래투시력이 새삼 빛을 내는 결과다. 그러나 최 회장은 아직 만족하지 않는 것같다. 잡스처럼 “스틸 헝그리!, 아직 배고프다”를 외칠 게 분명하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 2분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10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5조500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54%.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으로 2018년 2분기 영업이익이 5조57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82.7%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조3705억원, 4조32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55%, 75.4% 늘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매출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 5조원을 넘어선 것도 최초다. 영업이익률은 54%로 지난 1분기에 기록한 최대치(50%)를 한 분기만에 갈아치웠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에 우호적인 메모리 수요 환경이 지속된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큰 폭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D램 부문은 컴퓨팅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한 상승세가 지속됐다.

2분기에 D램 평균판매단가(ASP)도 4% 가량 상승했으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는 16%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업체들의 출하량 증가에도 여전히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며 모든 제품군의 가격이 골고루 상승했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는 ASP가 9% 하락했지만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고용량 제품 채용과 SSD향 수요 확대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 비트그로스는 전분기보다 19%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낸드플래시와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18%, 80% 수준이다.

하반기 D램 시장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IDC(인터넷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 상향으로 서버용 제품 수요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제품도 탑재량 증가와 본격적 성수기 효과가 더해져 상승세가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공급 측면에서 D램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과거 대비 공정 미세화의 어려움으로 생산량 증가가 제한돼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건설중인 청주의 M15팹의 클린룸 공사는 9월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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