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소비자연합,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제품 1,544개 가격비교 진행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대형유통업체들의 자사 자체브랜드(Private Brand), 일명 ‘PB 상품’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반상품(NB)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다. 대형유통업체는 유통마진과 마케팅 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췄다고 알리기 때문이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조사 결과 PB상품 가격이 전년대비 최대 73%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인상 품목은 생수였다.

PB상품은 NB상품과 달리 상품 간 가격 비교가 쉽지 않고 정기적인 물가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2018년 3월 13일부터 30일까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PB상품 1,544개에 대한 가격비교를 진행한 결과 전년대비 2018년도 가격조사결과 가격인상률이 최소 0.6%에서 최대 73.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 1,544개 상품에서 이마트는 768개 중 43개, 롯데마트는 610개 중 25개, 홈플러스는 166개 중 13개가 인상됐다. 인하된 상품은 1,544개 중 75개로 식품류 37개, 식품외 38개다. 가격이 동일한 제품은 1,019개였으며 품절로 가격비교가 불가능한 상품은 369개였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제공)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제공)

이마트의 768개 PB상품 가격비교 결과 식품 29개, 식품외 13개 상품 가격이 인상됐다. 식품은 1.4%에서 44.4%까지, 식품외상품은 0.7%에서 23.4%까지 가격이 올랐다.

식품 중 가장 높게 인상된 제품은 국산 고춧가루로 44.4% 올랐다. 이어 참치류(야채,살코기, 고추)는 19.7%, 냉면가족세트는 16.7%가 인상됐다. 식품 외 상품 중 수세미가 23.4%, 샴푸, 린스가 18.2%가 인상됐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제공)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제공)

롯데마트 PB상품은 610개 중 식품류 15개, 식품외 10개 제품 가격이 올랐다. 식품류는 국내산 고춧가루 45.9%, 커피류가 42.9% 인상됐다. 식품외 상품 중에는 여름용 구스다운 이불 12.0%, 장바구니 9.5%, LED전구가 9.2% 각각 인상됐다.

롯데마트는 원두커피류 제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
식품류는 적게는 11.1%에서 45.9%까지 가격이 올랐으며 식품외 상품은 0.6%에서 12.0%까지 인상됐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제공)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제공)

홈플러스는 166개 상품 중 식품류가 8개, 식품외 상품은 5개가 인상됐다.
식품류 중 먹는샘물은 73.3%, 새우과자류는 14.7% 인상됐으며 식품외 상품 중 유리세정제 리필 제품이 33.6% 올랐다.

가격은 같지만 제조사가 변경된 제품은 5개다. 용량을 변경하면서 가격도 변경한 상품은 11개로 확인됐으며 이중 3개 상품은 가격이 올랐다. 가격, 용량, 제조사가 모두 변경된 상품은 2개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PB상품에 대해 “소비자는 이전 상품과 가격 비교가 어렵고 일반상품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으로 ‘깜깜이 인상’이 될 여지가 크다”면서 “소비자가 PB상품 가격에 둔감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PB상품에 대한 가격감시 및 소비자 정보제공을 진행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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