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듣기 싫은 면접 질문 “결혼 계획 있어요?”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여성 구직자 80%가 면접 시 ‘여성’이라서 차별을 당한다고 느꼈다.

특히 미혼 여성들은 명절 때 친척에게도 듣기 싫은 말인 “결혼 계획 있나?”를 회사 면접에서도 듣고 있었다.

여성 구직자 80%는 면접 시 여성으로서 차별을 느꼈다고 답했다. (벼룩시장구인구직 제공)
여성 구직자 80%는 면접 시 여성으로서 차별을 느꼈다고 답했다. (벼룩시장구인구직 제공)

미디어월(대표 장영보)이 운영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성인 여성 8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78.2%는 구직활동 시 ‘여성으로서 차별을 당한다고 느낀 적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기혼(89.5%)이 미혼(73.9%)보다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 13.5%, 30대 36.1%, 40대 31.8%, 50대 13.3%, 60대 5.3%로 3040여성이 다른 연령보다 차별을 많이 느꼈다.

응답자는 차별 내용으로 ‘예상보다 낮은 급여 책정(35.9%)’을 우선 꼽았다.
이어 ‘결혼 및 자녀 유무(22.6%)’, ‘예상보다 낮은 직급 책정(13.6%)’, ‘비정규직 등의 고용형태 적용(13.1%)’, ‘주어지는 업무 내용(12.5%)’, ‘외모평가(2.4%)’ 순이다.

한국은 남녀임금 격차가 36.7%로 OECD 회원국 중 남녀 임금 차이가 가장 큰 나라다.

취업 면접 시 여성으로서 가장 듣기 싫은 질문은 ‘결혼 계획 있으신가요?(혹은 하셨나요?)(29.2%)’였다.
‘업무 외 다른 일도 해야 하는데 괜찮으세요?(21.1%)’, ‘오래 일할 사람을 찾는 데 오래 일할 수 있나요?(20.2%)’, ‘일이 많을 때 야근할 수 있나요?(13.9%)’, ‘우리 회사는 남자들이 많은 회사인데 잘 적응할 수 있나요?(8.4%)’, ‘남자친구 있나요?(7.2%)’가 뒤를 이었다.

미혼 여성 응답자의 절반인 45.7%는 ‘결혼 계획 있으신가요?’를 가장 듣기 싫은 질문으로 선택했다.
기혼 여성은 ‘오래 일할 사람을 찾는데 오래 일할 수 있나요?(26.1%)’를 선택했다.

해당 질문을 듣기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 32.7%가
‘애초에 편견을 가지고 물어보는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채용이나 직무역량 등과 크게 관계가 없어 보여서(32.5%)’, ‘처음부터 불이익을 주려는 것 같아서(15.5%)’, ‘무시를 당하는 느낌이 들어서(11.1%)’, ‘면접에서 이미 탈락이 직감되어서(8.1%)’라는 의견이 있었다.

여성으로서 남성보다 승진 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7.5%가 ‘그렇다’고 답했다. 여성들은 취업 후에도 회사 내 유리천장을 경험하며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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