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LCC 영업이익 1861억원으로 '업계 1위 대한항공' 제쳐

[우먼컨슈머 이춘영 기자] 제주항공이 1분기 중 매출 3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규모의 경제’라는 말도 있지만 산업계에서 거대한 것이 항상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영국 경제학자 슈마허의 주장이 입증되기도 한다. 바로 국내 항공업계다.

한때 싸구려 항공사라는 평을 받았던 제주항공이 분기 매출 3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또 15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올해 1분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작년보다 2배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고공비행'을 하고있다.

LCC 6곳이 거둔 영업이익은 국적 항공사 1위 대한항공의 실적을 넘어섰다.

대형항공사(FSC) 2곳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작년보다 2배 넘게 늘어났지만,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소폭 감소하며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 규모가 줄어든 항공사로 기록됐다.

23일 항공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LCC 6곳은 매출 1조1760억원, 영업이익 1861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4.2%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30.9% 급증하며 2배 넘게 늘었다.

1분기 LCC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업계 1위 대한항공 실적(1768억원)을 추월한 것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1분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 따른 중국 노선의 수요가 모두 회복되지 않았지만, 동남아·일본 등 노선 다변화 전략으로 대응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1분기 원화 강세가 지속된 것도 항공기 리스 등으로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업계에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치솟고 있는 유가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LCC 가운데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 3086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5% 늘었고, 영업이익은 70.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5.0%를 기록했다.

진에어도 매출 2798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진에어 1분기 실적은 매출이 작년보다 20.3% 늘었고 영업이익은 55.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9.0%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티웨이항공도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매출은 2038억원으로 5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61억원으로 19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3%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 규모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471억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냈다.

이스타항공은 매출(1587억원)과 영업이익(220억원)이 모두 작년 1분기보다 각각 36.1%, 566.7%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에어부산도 매출(1691원)이 33.0%, 영업이익(167억원)이 173.8% 각각 증가했다.

취항 2년이 다가오는 에어서울은 이번 1분기 560억원의 매출을 올려 337.3% 성장했다. 또 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작년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한편 국적 FSC도 1분기 LCC의 거센 도전 속에 분투하며 괜찮은 실적을 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을 합한 FSC 전체 매출은 4조6201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8.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411억원으로 14.2% 늘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매출은 3조173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7.4%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768억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4.3% 감소해 흑자 규모가 다소 줄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직원들에게 지급한 안전장려금(534억원)이 이번 분기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6028억원, 영업이익 643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각각 10.0%, 144.5%씩 실적이 개선됐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