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YWCA ‘제16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수상자 시상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에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젊은지도자상에 창원지검 서지현 검사가 각각 선정됐다.

한국씨티은행(은행장 박진회)과 한국YWCA연합회(회장 한영수)는 여성인권확립을 위해 힘써온 박에스더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취지로 2003년부터 ‘한국여성지도자상’을 제정하고 여성지도력 향상에 공헌한 여성과 미래 여성의 역할을 열어가는 여성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17일 오후 2시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대상 수상자 곽배희 소장이 참석했다. 서지현 검사는 부득이 참석하지 못해 대리 수상했다.

4월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16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은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젊은지도자상에는 창원지검 서지현 검사가 선정됐다 (사진= 김아름내)
4월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16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은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젊은지도자상에는 창원지검 서지현 검사가 선정됐다. 여성가족부 정현백 장관은 축사를 하고있다. (사진= 김아름내)

여성가족부 정현백 장관은 축사를 통해 “곽배희 소장님은 경력을 보니 45년째 활동하셨다. 쉽지 않은 일이다. 여성을 위해 무료 법률 상담을 해주시고 양성평등을 위해 헌신해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서지현 검사는 미투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미투운동은 한국사회에서 여성 인권 개선과 일상에서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거대한 전환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성가족부는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근절 보완대책을 마련했고 정부 12개 부처와 함께 성희롱·성폭력 범정부 추진 협의회를 구성해 여가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중이다”라며 “여성이 힘을 내면 세상을 바뀐다 생각하지만 세상이 저절로 바뀌지는 않는다. 여러분이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4월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16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은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젊은지도자상에는 창원지검 서지현 검사가 선정됐다 (사진= 김아름내)
4월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16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은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젊은지도자상에는 창원지검 서지현 검사가 선정됐다.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사진= 김아름내)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을 수상한 곽배희 소장은 한국최초의 가정문제 전문 상담기관이며 민간 법률구조 법인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1973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2000년 제3대 소장으로 취임한 후 현재까지 법률구조 활동을 통한 여성권익 향상에 헌신하고 있다. 곽 소장은 동성동본금혼 폐지, 호주제 폐지, 가정폭력특별법 제정, 이혼숙려기간 및 이혼 전 상담 제도화와 양육비 이행확보 관련 법 등을 제정했다.

곽 소장은 대상 소감을 통해 “제가 배워온 대로 행했으나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제 후배들의 모습은 제가 후배였던 때와는 달라졌음을 보게 된다. 어찌 보면 저는 제가 생각하고 모셨던 선배들과 제 뒤에 오는 후배들 사이에 조금은 애매모호하게 끼어있는 세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이 연대하고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효과적인 면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과제라 생각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상담소를 찾는 많은 이들이 있고 저는 앞으로도 상담소를 지킬 것”이라며 “여성들의 하나된 목소리를 위해, 무엇보다 우리나라 가정, 사회에 완전한 성평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우리 상담소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4월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16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은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젊은지도자상에는 창원지검 서지현 검사가 선정됐다 (사진= 김아름내)
4월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16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은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젊은지도자상에는 창원지검 서지현 검사가 선정됐다. 서지현 검사 자료화면
 (사진= 김아름내)

젊은지도자상에는 한국 미투운동에 시작을 알린 창원지검 서지현 검사가 선정됐다. 서지현 검사는 대중 앞에서 자신의 피해를 공개하며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라는 것을 말해주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서지현 검사는 건강상 등의 이유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변호인단이 대리수상했다.

서 검사는 변호인단의 입을 빌려 “검찰 내 권력관계에서 비롯된 강자들의 성폭력, 그럼에도 가해자를 처벌하고 징계하기는커녕 피해자를 음해하고 괴롭히면서, 피해자에게 치욕과 공포를 안겨줘 스스로 입을 닫게 하고 포기하게 만드는 현실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그 같은 만행을 가능하게 하는 검찰 내부의 부패와 인사 관행을 더 이상 참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남성 전체를 적으로 만들고자 한 것도, 검찰 전체를 공격하고자 한 것도 아니다. 우리 사회에는 대다수의 건전한 상식을 갖고 있는 남성들이 힘겹지만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검찰에는 대다수의 선량하고 정의로운 검사들이 밤새워 성실히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면서 “저는 누구 한사람을 공격하고 폭로하거나 개인적인 한풀이를 하기 위해 나선 것이 아니다. 피해자에 대한 공감을, 바로 서야 할 검찰을, 우리가 함께 바꿔나가야 할 세상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한영수 한국YWCA연합회장, 젊은지도자상 수상자인 창원지검 서지현 검사의 대리수상자 법무법인 문무 조순열 대표변호사, 김예원 변호사, 대상 수상자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강정훈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인 강난희 여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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