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존 증언 중심으로 피해여성 생애 재구성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일본군 성노예(위안부)의 기록이 총 망라된 ‘사례집’이 출간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간한 ‘위안부’ 피해자 증언에 대한 근거자료와 함께 새롭게 발굴한 내용이 ‘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 앞에 서다 - 사진과 자료로 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 이야기’에 담겼다.

1945년 10월 태국 우본에서 촬영된 ‘위안부’였던 조선인 여성 사진.“다섯 명의 조선인 위안부Comfort Girls가 나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는” 사진 설명이 붙어 있다 (사진= 서울시)
1945년 10월 태국 우본에서 촬영된 ‘위안부’였던 조선인 여성 사진.“다섯 명의 조선인 위안부Comfort Girls가 나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는” 사진 설명이 붙어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서울대인권센터 정진성 교수연구팀과 함께 성노예(위안부) 피해자 노수복, 강도아 등 16인의 증언과 여성국제법정 등 4건의 주제, 미국‧태국‧영국 현지조사를 통해 발굴한 역사적 입증자료를 모았다.

서울대연구팀은 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관리사업을 위해 지난 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NARA’)과 태국, 영국 현지를 방문하고 위안부 관련 자료를 찾아나섰다. 그 결과 미·중 연합군 공문서, 포로심문자료, 스틸사진, 지도 등 가치 있는 자료를 발견했다.

책에는 전쟁 수행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기업에 의해 관리되고 이용당한 여성과, 2000년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에서 피해를 증언하고 일본의 가해책임을 물었던 남‧북한, 중국, 대만, 필리핀 피해여성 등의 증언이 실렸다. 1인칭 시점의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됐으며 ‘할머니’ 대신 여성의 이름을 표기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홍강림, 하복향, 미국에서 발굴한 사진과 명단 이름만으로 남은 중국 운남성의 송산의 피해자, 중부 태평양 축섬의 피해자, 버미 미치나의 피해자와 북한 거주 피해자인 박영심, 윤경애씨의 증언이 담겼다.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박정애 교수는 “이번 사례집을 통해 ‘위안부’ 피해 여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그동안은 생존해 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이 이를 대체했다면 이제는 사진과 자료로 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 이야기 사례집같이 자료와 증언집으로 기록해 사료로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구체적 증거를 통해 위안부 실태를 명확히 증명해내는 데도 기여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과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1993년 8월 기준, 생존자로 등록한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는 23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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