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여론 확산에 KB국민-하나지주 긴장 분위기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은행권 채용비리문제가 금융당국 손을 넘어 구조적 비리 척결 차원에서 검찰이 파헤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은행들의 채용 관행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금융당국 조사에서 비리가 드러난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의 CEO 거취가 주목된다.

가뜩이나 CEO 승계문제로 금융당국과 맞서온 금융지주들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벌써 일부 금융지주 회장의 도중하차 내지 3연임 포기 설이 나오는 판이다.

한편 시중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와중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어색한 만남을 했다.

최 원장과 허 행장은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전통시장 방문 행사를 하기에 앞서 10여분 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최 원장과 민병진 금감원 부원장보, 허 행장, 정순학 국민은행 중부지역영업그룹 대표, 최태규 망원시장 상인회장, 서경석 부회장 등 6명이 참석했다.

허 행장과 최 원장은 대체로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으며 기자들과 만나서는 채용비리와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

최 원장은 "검찰에 (채용비리 검사 결과) 자료를 다 넘겼기에 더 할 이야기가 없다"며 "검찰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고 한 발언에는 "우리 직원이 직접 가서 검사한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허 행장은 당국과 대립각 세우기 해석에 "그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금감원은 지난달 국민은행 등 5개 은행 채용비리 의심사례를 적발했으며 이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5개 관할 지방검찰청에 해당 사건을 배당했다. 국민은행은 서울남부지검, 하나은행은 서부지검에서 수사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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